<스테르담 마음 에세이>
나이 들수록 예전보다는 덜 불행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표현을 좀 달리하여 나는 분명 더 행복해졌다. '더 행복해졌다'라고 표현하면 될 것을, 나는 왜 굳이 '덜 불행하다'라고 운을 띄웠을까.
우리네 정서에는 요상한 제약이 걸려 있어, 왠지 행복하다고 말하면 자만하는 것 같고, 그 말을 하자마자 행복이 깨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건강하다고 자만하면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것과 같이.
우연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좋게 생각하면 뭐든 겸손해야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다.
물론, 요즘은 다르다. 좋으면 좋다고 하고, 싫으면 싫다고 하고, 가지고 있으면 자랑하는 사람들의 정서와 시대의 변화가 조금은 낯선 듯 하지만,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 것 아닐까... 란 느낌도 드니까. 한편으론,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당당하게 뭐든 잘 표현하며, 억압을 달고 있는 나와는 다른 모습으로 살길 바라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왜 더 행복해진 것일까.
대개는 나이가 드는 것에 대하여 부정적인 인식이 많고, 지난 젊은 날을 돌아보면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야 정상일 텐데. 나의 결론은 이렇다. 행복의 역치가 낮아진 것과, 이전엔 받아들이지 못하던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자 비결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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