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저 사랑하지요..?

by도리

"아빠.. 아직도 저 사랑하지요..?"


한참을 고민하다 도윤이의 입에서 나온 건

사랑하냐는 말이었어.



"사랑..? 아직..?"



도윤이의 얼굴을 바라봤을 때.

금방이라도 울 것 같다거나,

침울하다거나. 그런 표정은 아니었던 것 같아.

굳이 표현하자면. 뭔가 걱정스런 표정이었달까?



"..."


"뭐라는 거야 인마."



괜히 머리를 살짝 쥐어박고는 고개를 돌려

앞을 응시하는 아빠였지.



"아들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어.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페달이나 밟.. 아.. 너 다리 안 닿지.."



그게 대답이 됐을까?

더 묻지 않는 도윤이었어.



"와~ 우리 집 남자들 덕에 호강했다요!"


"우리 집 남자들 아니다.. 남자다..

복수 아니다.. 단수다.."



페달 밟느라 죽을 뻔했건만. 엄마하고 너는

마치 무슨 관광이라도 한 것처럼

마냥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었어.



"우리 뭐 먹어? 체크인 언제지?"


"세 시..글쎄 뭐 먹지?"



그때 아빠 눈에 들어온 도윤이.

조그만 게 무슨 생각이 그리 많은지

멍한 표정으로 정면만 응시하고 있었지.



"도윤! 뭐 먹고 싶냐?

아빠가 도윤이 먹고 싶다는 거 다 사줄게!"


"..."



아빠의 물음에 뚫어지게 쳐다보는 거 외엔

아무 말도 없던 도윤이.


레일바이크에서 했던 질문 때문이었을까?

그 침묵이 왠지...



"야 인마. 먹고 싶은 거 얘기하라니까?

치킨? 김밥?"


"아빠! 나 회!"



나란히 서 있는

아빠와 도윤이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며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회를 외치던 너.



"너는 어렸을 때 그렇게 고생하고도

회가 먹고 싶냐.."


"바다에서는 회 먹어야 된댔어!"


"누가.."


"친구들이~"


"아.. 그새 또 자랑을 하셨어..?"



회는 저녁에 먹으려고 했는데...

사실 조금 살만해졌다고는 하지만


넉넉하진 않았던 때라 일정과 예산을

미리 다 정해놓은 상태였거든.

그날 점심은 그럼 원래 뭐였냐고?


김밥이나 치킨 정도...?



"회는 저녁.."


"응? 우리 도윤이도 회 먹고 싶어?

아빠한테 사달라고 하자!"


"..."



언제 붙었는지 엄마 손을 잡고 있던 도윤이.



"넌 인마 아빠가 물어봤는데 왜 또 엄마한테.."



그런 아빠를 물끄러미 쳐다만 보던 도윤이었어.

과반수 동의로 어쩔 수 없이 끌려.. 아니,

찾아간 바닷가 횟집촌.



'어디 보자.. 스끼다시 많이 주는 데가..'



회 맛이야 다 거기서 거기지.

어차피 비싼 돈 주고 먹는 거 스끼다시라도

많이 나와야 돈이 덜 아깝지 않겠니?



"도씨 아저씨! 밥 내일 먹을 거야?"


"아빠 나 다리 아파! 아무 데나 가면 안 돼?"



바닷가를 따라 쭉 늘어진 횟집촌을

끝에서부터 끝까지 두 번 정도 왔다 갔다 했을까?


횟집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 상을

스캔하느라 정신없는데

지친 목소리로 엄마와 네가 투정을 부리더라고.



"기다려봐. 아까 저기 3번째 집으로 갈까?

아니야 요 앞에 저어기가 더 잘 나오는 것 같던데?"


"... 도씨 아저씨.. 내가 물고기 잡아 올까?

우리가 떠먹자! 그게 더 빠를 듯.."



두 팔을 걷어붙이며 당장이라도

바다에 들어갈 것 같은 모습으로

협박 아닌 협박을 하던 엄마.



"잠깐만 저기 공중화장실 있다.

오줌만 싸고 올게"


"오줌 싸면서 갈 곳까지 정하고 와라요!"



물을 많이 마신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소변이 마렵던지.

횟집 찾으면 가려고 오래전부터 참고 있었는데

맘에 드는 횟집이 없는 걸 어쩌겠니.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아 고민이었는데

마침 해변 쪽에 공중화장실이 보이는 거야.



'흐아.. 살겠다..'



소변을 보면서 정면으로 시선을 옮겼는데

액자 속에 예쁜 삽화와 함께 글귀가 보이더라고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하는 건

눈물만이 아니다./



'그럼.. 눈물만이 아니지.. 돈.. 명예.. 자존심..'



아빠한테 한 말이 아닌데도 괜히 혼자

대답이라도 하듯이 혼자 중얼거리던 아빠.



'읏차! 그리고..'



/아빠.. 아직도 저 사랑하지요..?/



'가족..?'



그냥 어린 아들의 지나가는 질문 정도로

생각하려고 했는데 왜 자꾸 머리에 맴돌던지..



'아오.. 애가 뭐 그럴 수도 있지.

아직 어리잖아..'



애써 잊으려고 머리를 한 번 흔들고는

화장실을 나왔지.



'어?'



화장실을 나왔는데 엄마와 너희들이

있어야 할 곳에 아무도 서 있질 않는 거야.



'다들 어디 갔어? 화장실 갔나?'



주위를 두리번거려도

보이지 않던 엄마와 너희들.



'도윤이도? 여자화장실을? 3학년인데?

... 부러운 놈..'



스스로 농담을 하며 큭큭대며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지.



'아..'



/3번째 집으로 와. 우리 먼저 가 있을게~/



너희들은 힘들다고 징징대지,

아빠는 오늘 내로 고르지 못할 것 같지.

결국 아무 데나 일단 들어가고 보자라고

생각한 엄마였지.



"뭐야 조금 더 둘러보자니까.."



횟집으로 들어섰더니 이미 수저 세팅은 물론이고

스끼다시까지 어느 정도 나온 상태더라고.



"아저씨! 내가 얘들한테 배운 게 있는데."


"에휴. 또 뭐?"



투덜대며 자리에 앉자 아빠에게

또 무슨 장난을 치려는지 눈을 반짝이며

말을 건네던 엄마.



"허락보단 용서가 빠르다!"


"아 또 뭔 소리야 그게?"


"헤헤. 내가 가자고 했으면 당신이 갔겠어?

일단 가놓고 지금 용서 빌고 있잖아~"



짜증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던 아빠에게

컵에 물을 따라 건네던 엄마였지.



"자! 많이 잡솨~"



그렇게 시작된 점심 식사.

바닷가 횟집답게 밑반찬들이 정말 잘 나오더라.


조금씩 담아져서 나온 해삼, 멍게 같은 해산물부터

오징어숙회, 너희들이 좋아하던 콘치즈,


너희들 어린데도 잘 먹는다며 이쁘다고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조금 내어 주신 성게알


그리고



"도아야.. 넌 새우를 까는 거니? 찢어놓는 거니..?"



아직 새우 까기가 어려운지 아주 주물럭을

만들어 놓고 있던 도아.



"줘봐 아빠가 까줄게."



새우를 까서 입에 넣어주는데

그 모습을 빤히 쳐다보고 있던 도윤이.



"... 너도 까줘?"


"..."



역시나 대답이 없던 도윤이.

그 모습이 어찌나 답답한지

아빠도 모르게 짧은 한숨이 나오더라구.



"아? 아빠 너한테 한숨 쉰 거 아니다?"


"..."


"있어봐. 하나 까줄게."



새우를 하나 더 집어 와 까는데도

여전히 말없이 쳐다만 보던 도윤이.

달라진 게 있다면.. 표정이..



"어머 얘 봐? 아빠가 까준다니까 좋은가 봐?

이제 웃네?"


"무슨 새우가 좋은 거겠지? 그치?"



아빠의 질문에 웃음을 가리려는 듯이 엄마 뒤로

숨던 도윤이었어.



"아~ 해봐 인마."



그런 수줍은 모습과는 다르게 입을 크게도

잘 벌려 받아먹던 도윤이.



"이게 뭐라고.. 너도 해 달라고 하면 되잖아

도아 못 봐?"



입에 새우를 우물거리며 너와 아빠를

번갈아가며 쳐다보던 도윤이.

다 씹었는지 꿀꺽 삼키고는 입을 열었어.



"아빠! 맛있어요!"


"어..그래 많이 먹어라.."



그 후로 갑자기 말문이 트였다거나

그런 기적은 없었는데



"아빠!"


"왜?"


"헤헤"


"... 너 나랑 연애하냐?"



아빠란 말은 곧잘 하더라고.



"아~ 배부르다요! 연애할 때 생각난다 그치?"


"그러게.. 매운탕 칼칼하니 좋던데.. 소주.."


"이그! 술은 저녁에 먹으면 되지!"


"누가 뭐래냐.."



저녁에 회와 매운탕에 소주 한잔하려 했던

아빠의 계획이 무산되었지만

배부름에 행복해하는 엄마와 너희들을 보니

그 아쉬움도 오래가진 않더라구



"우와! 아빠 여기 되게 좋다! 여기서 살고 싶어."



배정받은 객실로 들어서자마자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들춰보고, 구경하고,

만져보던 너와 도윤이.



"쟤가 참 저렇게 보면 애가 멀쩡한데..."


"뭐? 왜 우리 아들 디스하냐?"


"아니.. 왜 나한테만 거리를 두지?"



아빠의 혼잣말 같은 질문에 놀라며

되묻던 엄마였어



"누가? 도윤이가? 당신한테? 거리를?"


"... 뭐야.. 충격 먹어서 언어 능력이 상실된 거야?"


"어? 어? 왜? 왜 그럴까? 왜지? 언제?"


"하아.. 이거 나만 느끼는 거야?"



아빠가 물으면 대답을 안 하던 도윤이,

아빠와 이야기를 안 하려고 하던 도윤이,


그리고


"진짜? 사랑하냐고 물었다고?"


"그렇다니까?"


"와.. 와.."


"뭐? 왜?"


"와..."



레일바이크에 있었던 이야기를 했더니

놀라서 입을 떡 벌린 채 말을 잇지 못하던 엄마.



"진짜 내가 뭐라고 대답해야 될지 모르겠더라."


"와.. 그래서 뭐라고 했는데?"


"뭐라는 거야 인마?"


"와.. 진짜 못된 아빠다...

사랑한다고 해주지 그랬어?"


"아오 오글거려. 사랑을 말해야 아냐?

당신 내가 사랑한다고 말 안 해도 다 알잖아."



아빠의 말에 아빠 옆구리를 한 번 쿡 찌르던 엄마

그리고는 눈썹을 살짝 올리며 조용히

말을 건넸어.



"으이그.. 애잖아.."


'애는 무슨..

그리고 사랑이 꼭 말로 해야 되나..'



평생을 같이 살면서 같이 겪어왔는데

그걸 굳이 표현해야 되나 싶었던 거지.



'언젠가 때 되면 다 알겠지..'



그렇게 아빠의 사랑에 대한 평가를

언제 올지도 모르는 미래에 맡기는 아빠였어.


짐을 풀고 리조트 내에 있는 게임센터로 향한 우리.



"... 도아야.. 총싸움 게임은 니가 하는데

왜 내가 힘들어야 되냐.."


"아빠! 안 보여! 좀 더 올려봐! 아 빨리!"



총싸움이 하고 싶다던 너.


키가 닿지 않아 게임하는 내내 들어 올리느라

팔이 후들거리던 그날의 아빠.



"... 우리 이거 계속 듣고 있어야 돼?"



노래방에서 음정 박자를 제멋대로 배치해가며

노래를 부르던 도윤이 목소리.



"저거! 저거 잡아 벌레! 흐아..

무슨 벌레를 저렇게 리얼하게 만들어놨어.."



평소에는 무서워 가까이도 못 가는 벌레지만

게임에서라도 잡아보고 싶다며 시작했다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나오던 엄마의 얼굴.



"아빠 울어? 아 왜 얘기하다 말고 울고 그래..."



울기는 그냥 그때 모습들이 떠올라서..

행복해서 그러지...


좀 더 눈에 담아 둘걸.

사진이라도 좀 더 찍어둘걸.

조금 더 묶어 두려고 뭐라도 해볼걸.


하는 생각도 들고..



그땐 그게 그냥 똑같은 여러 날들 중에

조금 신나는 날일 뿐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까


내 인생 중에 하루였었네...



"아~ 배고파. 시간이 몇 시야? 저녁 먹어야지?"



점심에 그렇게 큰돈을 써가며

배부르게 먹었음에도


얼마나 신나게 놀았는지 배가 꺼져버린 우리.

입실 전 마을의 마트에서 사 온 고기와 술로

파티를 시작한 우리.



"아저씨 도윤이 쌈 좀 싸줘봐~ 도윤아

아빠가 싸주면 더 맛있다? 알지?"



엄마의 말에 아빠를 또 말없이

물끄러미 쳐다보던 도윤이.



"쌈 싸는 게 뭐라고.. 싸줘?"


"..."


"너는 남의 집 애냐..? 너 좀 낯설다..?"



한 쌈 싸줄까 하다가 도윤이의 반응에

맥이 풀려 고기나 뒤집고 있는데



"아빠~ 아~"



꼬깃꼬깃 접은 상추쌈을 아빠에게 내밀던 너.



"도..도아야.. 아빠가 먹을게..

야! 쌈장! .. 아오.. 팔에 질질 흐르네.."


"흥! 사랑하는 딸이 쌈 싸주면

고마워~ 아빠도 사랑해~ 하면서 먹어야지."



더 큰 참사가 벌어질까. 후딱 받아먹고는

휴지로 네 손과 팔을 닦아주던 아빠.



"웃겨! 내가 너 사랑하는지 안 하는지

네가 어떻게 알아?"



아빠의 말에 잠시도 고민하지 않고

바로 웃으며 말을 잇던 너.



"헤헤헤 내가 아빠 사랑하니까.

아빠도 나 사랑해야 돼!"


"... 너.. 강도야?"


"그리고 우린 오래 만났잖아~"



그런 모습을 계속 지켜보던 도윤이.



"아.."


"어? 도윤이 뭐?"


"아빠!"


"왜 인마!"


"사랑해요!"



사랑한다고 조심스럽게 그러나 분명하게

아빠에게 말을 건네던 도윤이.



"어 그래 ... 고맙다."



아빠의 대답에 잠시 머뭇거리더니

밥을 크게 퍼 입에 넣던 도윤이.



"뭐? 왜?"


"이그.."



그런 아빠를 원망의 눈으로 쳐다보던 엄마였지.




'하아.. 오늘 힘들었다..'



식사가 끝나고 티비 앞에 모여든 너희들을

뒤로하고 베란다로 향한 아빠.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는

기지개를 한 번 쭉 켜는 아빠였지.



"담배는.. 좀 줄이라니까.."


"야.. 아까 게임센터 이후로 첫 담배다.."


"애들 있을 때만이라도 좀 참아봐.

나 과부 만들려고 그래?"


"과부는 무슨.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 거다."



늘 있는 잔소리.

그러거나 말거나 꿋꿋이 끝까지 담배를

피우던 아빠였어.



"뭐야? 할 말 있어?"



그런 아빠를 지켜보다가 질색하며

고개를 젓고는 다시 안으로 들어가던 엄마.


언제 왔는지 거실 창문으로 아빠를 빼꼼히

쳐다보던 도윤이.



"뭐? 너도 한 대 줘?"



고개를 양옆으로 젓더니 베란다로 걸어 나오던

도윤이었지.



"야.. 담배 냄새 많이 나 들어가."



혹여나 담배 냄새가 몸에 밸까.

들여보내려고 하는데



"아빠."



그런 아빠를 바라보며 말을 건네던 도윤이.



"응?"


"아니에요!"


"뭐가 인마"



뭔가 할 말이 있어 보였건만

잠시 고민하는 듯 싶더니

끝내 말을 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가 버렸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데 팔짱을 끼며 아빠를

노려보던 엄마.



"왜 또.."


"그게 왜 어려워?"


"아..뭐가.."



엄마는 도저히 답답해서 안 되겠다는 표정으로

아빠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지.



"레일바이크! 아까 당신이 얘기했던 거!"


"그러니까 무슨 얘기하는 건데"


"아휴.. 모지리.. 모지리..

아~ 나 모지리 신랑이랑 못 살겠다~"



결국 에라 모르겠다라는 식으로 자리를 뜨던

엄마였어.


소파에 앉아 너희들과 함께 티비를 보며

그날 하루를 되돌아봤지.


힘들기도 했지만. 우리 가족 첫 여행.

좋은 것도 먹고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단 하나.



"야!"


"..."


"도윤이 너 인마!"


"네?"


"아까 왜 물어봤어? 사랑하냐고"


"..."



당사자에게 물어보는 게 제일 빠를 거라 싶어서

별생각 없이 대놓고 물어봤던 것 같아.


하지만 정작 본인은 당황스러웠던 걸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거친 숨소리만 들릴 뿐이었지.



"얘 봐라? 아빠가 혼내는 거 아니야.."



그 한마디에 오히려 더 침울한 표정으로 바뀌더니

눈물까지 글썽하던 도윤이.



"하아.."



한숨을 쉬던 아빠. 그리고 아빠에게 화난 표정으로

말을 건네던 엄마.



"에휴 결국 또 애를 울리네."



그리곤 아빠에게 숙제를 내줬지.



"자! 숙제! 내일까지 제출해!"


"무슨.."



아빠에게 가까이 다가서던 엄마.

너희들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아빠에게 귓속말을 건네던 엄마였어.



"도윤이가 입을 닫은 거야? 당신이 닫은 거야?"


"어..?"



ㅡ


"아빠! 도아 울어요. 시끄루와!"



"달래주면 되지?"


ㅡ


"아빠 이 로봇은 세 번 변신한다요?"



"좋겠네.. 세 번이나 변신하고.."


ㅡ


"뽀로로에서 @#$$# .."



'하.. 시끄러..'


ㅡ


"아빠 바빠요?"



"그럼 바쁘지 인마"


ㅡ



그날.



엄마가 아빠에게 준 숙제는.


끝내 풀지 못했어.



아니 안 풀었다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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