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봐, 살아지더라

by도리

/으아앙 시더! 음마! 안아!/



"아이고 도윤아.. 요즘 얘가 왜 이럴까.."



언제부터였는지 우는 것도 잦아지고

잠깐도 떨어지기 싫어하는 거야.



"분리불안인가? 뭐 그런 거 아니야?"


"그런가? 한동안 얌전했는데..

요즘 갑자기 이러네?"



출근 준비하는데 엄마 옆에 딱 붙어서

계속 보채던 너. 엄마 옷을 잡아당기질 않나

이유 없이 마냥 울지 않나. 칭얼대는 일도

많아지고 말야.



"당신이 더 좋아졌나 보지 뭐.

내 차키 어딨지?"


"차키? 두던데 한번 봐봐..

정신없는데 아저씨까지 이럴 거야?"


"압하! 안아!"


"... 이따가..."



차키를 찾다가 안아달란 말에 살짝 바라본

네 얼굴은 이미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어

있었지만. 지각 걱정에 너를 신경 쓸

시간이 없었어.



"찾았다! 나 갔다올게!"


"다녀와.. 아빠 빠빠 해야지?"


"으아앙 압하 안아! 안아!"



그렇게 울부짖는 너를 두고 차로 향했어.



'좀 안아줄걸 그랬나..'



하지만 시동을 건 차 계기판 옆에 비춰지는

시계를 본 순간 그 생각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지



'지..지각하겠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도대체 위에서 뭘 하는지

내려오질 않는 거야.



"아..진짜!"



남은 시간은 3분. 급한 마음에 계단으로

뛰기 시작했어.



"빨리 찍어 빨리. 1분 남았다! 할 수 있어."



기계에 손가락을 갖다 대며 출근 도장을

찍으려는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정현이가

아빠 옆에 딱 붙어서 재촉을 하는 거야.


/삑. 잘못된 지문입니다./



"야야 정각이야.. 빨리 찍어 아직 시간 있어

침착하게 심호흡하고 따라 해봐 후~ 하~!"


"아 쫌!"


안 그래도 지문이 제대로 안찍혀서

미치겠는데 옆에서 재잘대는

정현이 때문에 더 짜증이 나는거야.



"아오 정신없어.

오늘 아침부터 왜 이러냐?"



/삐빅 출근이 확인되었습니다./



'하아... 아슬아슬하게 세이브네..'



/띵동 문이 열립니다./


'...'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땀을 비 오듯이

흘리고 있는데 정현이가 캔커피 하나를

내밀더라고.



"땀봐~ 이거 대따 시원하다?

냉장고에서 저온 숙성했거든~"


"... 캔커피도 요즘엔 숙성해서 마시냐..

잘 마실게.."


"담배 안 펴? 담배 피러 가자~"


"엥? 너 담배 안 피잖아.

요즘 잘 따라다닌다?"



알지? 정현이는 비흡연자야.

그런데도 아빠 흡연실 갈 때 졸졸 따라와서

수다 떠는 게 어느덧 일상이 돼버렸지.



"그럴 거면 차라리 담배를 펴.

간접흡연이 더 안 좋대."


"담배 몸에 나빠!"


"아니.. 그러니까.. 하아 됐다."



흡연실로 들어가는 아빠 뒤를 졸졸

따라들어오던 정현이.



"오늘은 또 왜 늦었데?

한동안 지각 안 하더니? 아..

오늘도 지각은 안 했구나"


"차키 찾느라 한참 걸렸지. 도윤이도

오늘따라 더 칭얼대고."



캔커피를 따서는 한 모금 마시던 정현이.

내 말에 뭔가 생각 났다는 듯이

자세를 고쳐앉으며 물었어.



"맞다. 도윤이 잘 커? 완전 귀엽겠다.

사진 보여줘."


"우리 애 초상권 있다.. 아무나 볼 수 있는

그런 얼굴이 아니야."



사실 말야. 아빠는 네 사진을 남들에게

잘 보여주지 않았어.


내 눈엔 세상에서 제일 예뻤지만,

남들에겐 그냥 남의 아이일 뿐이라고

생각했거든.



"너.. 아기 있는 거 맞지? 막 상상으로

키운다거나. 축구공 같은 거에 도윤이라고

이름 짓고 혼자 끌어안고 밥 먹이고

그러고 있는 거 아니지?"


"... 너 진로를 잘못 선택한 것 같아..

소설가나 코미디 작가.. 이런 거 해보는 게

어때?"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란 듯이

고개를 저으며 담배를 힘껏 빨아들이곤

내뱉으며 돌려서 구박하고 있는 아빠였지.


그걸 알아들었는지 잠시 조용하던

정현이. 하지만 그 또한 오래가지 못했어.



"그래서? 도윤이가 왜?"


"아~ 또 뭐가?"


"도윤이 때문에 늦었다며? 왜 칭얼대?

어디 아파?"


"아픈 건 아닌데 요즘 그러네? 꽤 됐어.

괜히 칭얼대고 괜히 울고 맘마도 잘 안 먹고"


"그래? 음..."



뭔가 곰곰이 생각하는 정현이.



"요즘 갑자기 칭얼대고.. 자꾸 울고..

식음도 전폐하시..아니 잘 안 먹고..음.."



그러거나 말거나 담배와 커피를 번갈아

마시고 빨아대고 있는데



"있지.. 아.. 아니다.."



뭔가 말을 하려다 이내 고개를 저으며

말을 멈추는 정현이.



"뭐? 왜 말을 하다 말아?"



아빠 얼굴을 쳐다보며 고민하던 정현이.

잠시 후 말을 이었어.



"너 둘째 가진 거 아니지?"


"뭔소리야 내가 애를 어떻게 가져.."


"아니 .. 야! 니가 갖겠냐? 와이프 말야."



이건 또 뭔 뜬금없이 뚱딴지 같은 소린가 싶어

벌떡 일어나서 재떨이에 담배를 신경질적으로

비벼 끄며 말했지.



"아 또 뭔소리야! 뭔 애를 가져. 그리고

가졌다 치자 어떻게 키우냐? 지금 하나만으로도

쎄가 빠지는데..."



살짝 격양된 목소리에 주춤하던 정현이는

아빠 팔을 부드럽게 살짝 터치하며 웃으며

말했지.



"아냐아냐~ 다른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런 말을 들은 것 같아서."


"뭐? 또 어떤 말? 너 도대체 그런 말들은

어디서 들어오냐?"


"아니~ 동생이 생기면 큰 애가 알아채고

자기 사랑 뺏길까 봐 더 칭얼대고 그런다는..."


"그러니까 그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아..

일이나 하자.."



더 들을 가치도 없다는 듯이 흡연실 밖으로

발길을 돌리려는데 갑자기 꽥 소리를 지르는

정현이



"야!"


".. 어?"



아빠에게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아빠 앞에 딱 멈춰서는 거야 그리곤 아빠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말을 이었지.



"너 요즘 나한테 너무 막대하는 경향이 있어?

이게 죽을라구..."


"... 너 싸움 잘하냐..?"


"아니? 경찰은 잘 불러.."


"그래.. 일이나 하자.."



그렇게 시작된 업무. 새로 시작될 프로젝트 때문에

구조를 짜느라 한참 바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담배 필 시간도 없이 일만 했던 것 같아.


11시 좀 넘어서였나?

엄마한테 문자 한 통이 왔어.



/ 도리아저씨~ 나 도윤이 데리고 병원 좀

다녀올게~ /


'병원?'



웃기게도 그때 아빠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니?



'하아.. 또 돈 들어갈 일이 생기네..'



/혼자 버스타고 다녀올 수 있겠어?/


/놉! 택시 탈 거야/



왕복 택시비에 병원비에. 한 푼이 아쉬웠던

그 시절. 네가 아픈 것보다 그게 더 걱정되더라고...



/어디가 아픈데?/


/계속 울고 밥도 안 먹으니까../


'아니 뚜렷하게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닌데

돈 버려가면서 굳이 병원을 왜 가?

그것도 택시 타고?'



라는 생각이 머리를 강하게 스쳤지만

표현할 순 없었어. 정말 쓰레기가 되고 싶진

않았거든..



"뭐하냐? 게임하냐? 요즘은 무슨 게임이

유행하냐?"


"헛! 아..아닙니다."



한참 핸드폰을 들고 있는 모습이 거슬렸는지

권과장이 한마디 하더라고.



"구조 짠다더니 다 짰니?"


"... 지금 짜고.."


"놀더라도 다 하고 놀아라 보기 안 좋다."


"네.."



또 말만 남기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권과장.

꼭 그런 일들은 뭔가 열심히 하다가 잠깐 딴짓할 때

걸린단 말이지...


밥을 쓸어 담듯이 후닥딱 해치우고 점심시간까지

할애해 가면서 일을 하고 있는데

엄마에게 또 문자가 왔어.



/나 핫도그 하나만 사먹어도 돼?/



엄마에게 받아든 문자에 잠시 멈칫 했지만

잠시 고민하다 이내 답장을 보냈어.



/응. 도윤이는 뭐래? 어디가 안 좋데?/


/다행히 건강하다욧.

특별히 다른 이상은 안 보인대!/


'아오.. 내 이럴 줄 알았어!'



훅 올라오는 짜증에 핸드폰을 바카라상으로

집어던졌어.



'결국 .. 병원비하고 택시비만 날린 거잖아..'



하지만 터져 나오는 긴 한숨을 내뱉고는

결국 폰을 다시 들어 어디 깨진 데 없나

확인하는 아빠였지.



"왜? 뭐가 안 풀려?"


"하아.. 복잡하니까 말 걸지 마라.."


"그래? 나 요즘 자주 깜짝 놀라네?

도리 생각보다 용감한데?

아니면 내가 많이 편해진 건가?

알았어 수고해"


"어? 아..아니 아니요.."



뒤에서 들리는 여자 목소리에 당연히 정현이

일 거라고 생각하고 대답한 거였는데

민차장이었던 거야.



"정현인 줄 알았구나? 무슨 생각을 그렇게

깊게 하길래 나를 정현이로 착각했을까?"


"애 병원 갔다길래.."


"그래? 많이 아픈 거야? 애 아프면 걱정되지."


"걱정되더라고요.. 돈이.."



아빠의 말에 빈자리에서 의자를 끌어와

옆에 앉는 민차장.



"그래? 애가 아프다는데 애보다 돈인 거야?

도리 나쁜 아빠인가?"


"그런가 봐요.. 하아.."



살짝 웃는 민차장. 그리고는 조용히 귓속말을

건네더라고



"그거 나도 알아. 병원비 너무 비싸.."


"차장님은 몰라요. 애 병원 간다는데

계산기부터 두들기고 있는 게.."


"그래?"



아빠를 지긋이 바라보며 잠시 말을 아끼던 민차장

잠시 후 다시 입을 열었어.



"병원비 아끼려고 10분마다 열 재보고..

순간 떨어지면 안 가도 되겠다고 안도하고.."



기억을 더듬듯이 천장을 쳐다보며 하나씩

이야기를 꺼내는 민차장.



"이유식에 외국산 소고기 넣으면서 떨어진 거

아까워 주워 먹고. 누가 한우 좋은 거 몰라?

나도 알아 한우 좋은 거.."


"차장님도 그런 때가 있었어요?"



놀랐지.. 너무도 완벽해 보이는 민차장.

집도 잘 산다고 들었었거든.

물론 그 당시 슬롯배경상 미혼모라는 게

흠이라면 흠이었지만 말야.



"있었지. 친구들 놀러온다고 하면 다른 거 말고

기저귀랑 분유 사오면 안 되냐고 부탁하던 때가.."


"차장님 집 잘 산다고 들었는데?"


"... 그다음 얘긴 못 들었구나? 임신하고

집에서 한 푼도 못 받고 쫓겨난 거?"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어.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느낌이랄까? 왠지 미안해졌거든...



"힘드셨겠다.."


"힘들었지. 아니 죽고 싶었어."



떠올리기 싫은 과거가 떠오른 듯 인상을

팍 쓰는 민차장.



"그런데. 어떻게든 살아보자고.

버티고 버티다 보니까 정말 그 말대로

어떻게든 살아지더라."



민차장의 말을 듣고 잠시 멍해져 있는데

어깨를 살짝 토닥이며 일어나더라고.



"그러니까 어떻게든 살아보라고.

병원비는 이미 나간 걸 어쩌겠니?

안 아팠으니 다행이지 안 그래?"



안 아팠으니 다행이지..

그 말이 맞았어.

당장 현실에 가려 중요한 게

안 보였을 뿐인 거였지만 말야...



"으아앙 압하 안아!"


"이거.. 데자뷰인가..? 아침에도

이 소릴 들었던 거 같은데..."



퇴근하고 집에 들어서자마자 들은 소리는

아빠 안아였어. 아침처럼 눈물 콧물 흘리면서

말이지.



"그러니까 좀 안아줘.."


"그래 어디 우리 아들 안아보자..읏차!"



아침에 못 안아준 게 내내 마음에 걸렸던 차라

바로 안아 올렸지. 하지만 네 울음은

멈추질 않았어.



"으아앙.. 안아.. 안아.. "


"야인마..안고 있잖아..."


"으앙.. 압하 안아.."



안겨서도 여전히 울고 있는 너를 보며

한숨을 내쉬는 엄마.



"하아.. 우리 도윤이 요즘 왜 이럴까 응?

뭐가 맘에 안 들까?"


"으앙 안아!"



답답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냥 울기만 하는 너. 언제까진 안고 있을 수

없어 살짝 내려놨더니 더 크게 울어 버리는 거지.



"난 대체 알다가도 모르겠다. 애 키우는 집

다 이러나? 애가 유별난 건가?"


"이때 애들 다 그런데. 그리고 유별나다니!

우리 도윤이가 얼마나 착하고 이쁜데!"


"누가 뭐라니.."



씻기 위해 옷을 벗는데 문득 아침에 정현이의

말이 생각이 나는 거야.



"나 오늘 어이없는 얘기 들었잖아."


"으구구 우리 아들 맘마 먹을까? 응가했나?"


"저기요.. 내 말 듣고 있어요?"


"아? 어! 무슨 얘기 들었는데?

응가는 안 했네? 그래도 쉬야 했으니까

갈아입자~"



너를 눕히고는 기저귀를 갈고 있는 엄마를

보니 괜히 한숨이 나오더라.



"하아.. 기저귀.. 뭐 아무튼. 좀 말이 안 되는

소리였어."


"그러니까아~ 아구 이뻐~ 무슨 소린데?"



나와 대화를 하는지 너와 대화를 하는지

시선은 너에게 고정된 채로 묻고 있는 엄마였지.



"너 임신한 거 아니냐더라. 애들은 자기 동생

생기면 사랑 뺏길까 봐 울고 보챈다고"


"누가 울면서 임신했다고?"


"아니... 너 임신한 거 아니냐고.."


"아.. 어?"


"헛소리한 거야 그냥. 나 씻는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물줄기가

몸에 투두둑 떨어지는 게 몸도 마음도

살짝 노곤해지기 시작했지.



'임신 같은 소리하네. 애 아픈데 병원비 걱정하는

주제에 무슨 둘째? 핫도그 하나 사먹겠다는 것도

부담되는 주제에..'



그렇게 머리를 절래 절래 흔들며 씻고 나와

수건으로 몸을 닦고 있는데 귀신이라도 본 듯

멍하니 너를 안고 있는 엄마가 보이는 거야.



"뭐해?"


"어? 아! 맞다 나 생리대 좀 사러 갔다올게."


"어.. 오는 길에 나 소주도 두 병만.."


"주정뱅이 아저씨 술 끊어! 안돼!"


"그럼 한 병이라도.."


"흥! 도윤이 좀 안고 있어~금방 갔다올게"


"어? 야 잠깐! 옷은 입고.."



그렇게 알몸으로 너를 받아든 아빠..



'내려놓으면 울겠지?'


"헙! 압하!"


"그래그래 잠깐 이러고 있자..아오.."



살짝 내려놓으려 하자 바로 울려고 시동을 거는 너.

엄마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어.



"자. 소주 한 병.. 아껴 마셔라.. 두 번에 나눠서.."


"진짜 한 병 사왔어.. 모자른데.. 화장실 가려고?"


"응 쉬마려! ... 보기 좋네.. 그렇게 조금만 더

안고 있어라욧!"


"봉투는 주고 가지..

아 왜 봉투까지 들고 들어가?

야!"



봉투에서 소주 한 병을 꺼내주고는 봉투를 든 채

화장실로 뛰어들어가던 엄마였어.



"저기요? 아직 멀었나요? 나 슬슬 추운데.."


"..."


"저기요.. 죽은 거 아니죠..?"


"..."



아무리 기다려도 나오질 않는 거야.



"아 대체 뭐 하는.."



/덜컹/



5분 정도 지나도 나올 생각이 전혀 없는 엄마.

슬슬 짜증이 나 소리를 지르려는데 화장실 문이

열리고 엄마가 터덜터덜 걸어나왔어.



"남편을 벌거벗겨놓고 뭐 이렇게 오래 걸려?"


"..."



멍한 표정으로 아무 말 없는 엄마.



"당신 괜찮아? 왜? 밖에서 무슨 일 있었어?"


"있지.. 나 요즘 정신없어서 잊고 있었는데.

아까 당신 말 듣고 계산해보니까

생리한 지 좀 오래됐더라고.."


"당신 원래 불규칙하잖아. 몸이 안 좋은가?"



그대로 주저앉아버리는 엄마를 바라보는데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는 거야.

그때 아빠에게 내미는 엄마의 손에 들려진

임신테스트기.



"..이게.."


"아저씨.. 우리 어쩌지..?"


"아..."



임신테스트기에 그어진 두 줄의 선..

남들은 기뻐하고 축하해야 할 그 순간에

우리는 또 서로를 바라보며 한숨만 내쉬며

눈물짓고 있었지.



"미안해.. 미안.. 정말 미안해.."


"이게 미안할 일이냐? 됐어. 누가 그러더라

어떻게든 살아보면 어떻게든 살아진다고."


"지금도 우리 힘든데..."


"괜찮아. 지금까지 잘 버틴 것처럼 잘 버틸 거야.

그리고 잘 될 거야!"



그렇게 서로에게 닿지 않는 위로를 하고

함께한 그날 저녁 식사.



"으앙! 압하 은마 안하!"


'하아..'



"어디..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아빠를 보며 묻는 엄마.



"거봐.. 내가 모자를거라 했잖아..

소주 한 병만 더 사러.."



그렇게 네 동생은 우리에게 찾아왔어.

축하보단 한숨이, 기쁨보단 걱정이 앞섰던

그날 너무도 외롭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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