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shorts/kZ174z03ZEA
스파게티 먹는 윌 스미스를 아시나요?
한때 인터넷에는 윌 스미스가 스파게티를 먹는 영상이 떠돌았다. 정확히 말하면, 먹는 것처럼 보이는 영상이었다. 2023년 초에 등장한 그 생성형 AI 영상은 한마디로 기괴했다. 면발은 입으로 제대로 들어가지 않고 허공에서 뭉개졌으며, 윌 스미스의 얼굴은 찰나마다 일그러졌다. 사람이라기보다는 인간을 흉내 내려는 무언가에 가까웠다. 사람들은 그 어설픔을 비웃었다. 당시 그 영상은 기술의 진보라기보다 유치한 밈에 불과했다.
그런데 불과 1년이 지나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 그 후속 영상들을 보고 웃는 사람은 없다. 그 이후로 현재 만들어진 영상 속 윌 스미스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면을 감아 올리고, 입술의 움직임과 저작 운동은 실제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다. 진짜 윌 스미스가 먹는 것 같다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불과 1년 만에 기술이 인간의 인지 능력을 뛰어넘는 수준에 도달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어떻게 이렇게 급격히 개선되었는지 인간의 머리로는 이제 따라잡을 수 없다.
이 AI 기술의 발전은 단순히 영상의 퀄리티에 있지 않다. AI는 이미 데이터를 분석하고 패턴을 읽어내는 영역에서 웬만한 시니어 전문가보다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뭔가 불쾌한 것은 우리가 이미 이해할 수 없는 결과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AI가 내놓은 결과와 답변을 그대로 내 삶에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학이나 제약 연구 분야에서는 더 기묘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MIT와 하버드 의대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AI는 흉부 X-ray 이미지만 보고 환자의 인종을 거의 완벽하게 구별해냈다. 인간 의사는 아무리 숙련되어도 X-ray 사진만으로는 인종을 특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것이다. 개발자조차 AI가 이미지의 어느 부분을 보고, 어떤 로직을 거쳐 인종을 판단했는지 설명하지 못한다. 결과는 명확한데 과정은 블랙박스에 갇혀 있다. 우리는 결과는 확인했지만, 과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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