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완,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아주 작은 것에 심장이 저릿해지는 날이 있다. 빛이 부서지는 모서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습기 어린 창문에 기대어 앉은 오후, 사소한 장면이 유난히 마음에 오래 앉는 날. 살아간다는 건 거창한 이유보다 그런 장면을 오래 지켜보는 일일지도 모른다.
어떤 날은 별다른 성취 없이 지나가고, 어떤 날은 뜻밖의 말 한마디에 무너진다. 하지만 매일 같은 모양의 실패가 반복되어도 마음은 쉽게 그만두지 않는다. 어느 곳에도 말하지 않은 비밀스러운 다짐이, 보이지 않는 어떤 애씀이 하루씩 더 살아보게 한다.
나는 오늘도 작고 조용한 것들을 믿고 싶다. 내일을 약속하지 않아도 괜찮은 관계, 정직한 문장 하나, 혼자서도 기꺼이 웃을 수 있는 시간, 삶을 계속 살아가게 하는 건 그런 것들이다.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무너지지 않도록 받쳐주는 견고한 지반 같은 것.
하루를 겨우 건너온 이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이 애써 지켜낸 작은 것들은 생각보다 단단하다고, 언젠가 그 조각들이 당신의 삶을 천천히 구해낼 거라고.
심심하고 지루한 것들이 당신을 겅중겅중 뛰놀게 한다.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하태완
문득 그런 날이 있습니다. 그냥 나도 모르게 마음이 가라앉는 그런 날, 뭘 해도 텐션이 오르지 않는 약간은 무거운 마음이 드는 날. 그런 날 이 바카라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챕터를 보는 순간, 그래. 이런 하루도 너무나 소중하고, 중요한 거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저는 작가가 말한 ‘작고 조용한 것들’을 믿고 싶습니다. 눈에 보이는 결실들이 당장은 없더라도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믿으며 묵묵히 걸어가는 그런 하루의 소중함. 이렇게 묵묵히,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 길을 걷다 보면 빛을 보는 그 찬라의 순간도 있겠죠?:)
오늘도 작고 조용한 것들을 믿으며 하루를 보내고 계신 분들께 애뜻한 마음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