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는 스스로 먼저 나서는 아이는 아니었습니다.
누군가 먼저 다가와 이름을 불러주면, 그제야 환하게 웃으며 움직이는 아이였습니다.
교실에서 미나는 늘 같은 자리에 있었습니다. 조용하지만 확실한 자리였습니다.
친구들이 "같이 가자" 하고 부르면 곧바로 가방을 메고 일어났고, 그 부름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자기만의 시간을 조용히 보냈습니다.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거나, 창밖을 바라보거나, 손에 든 작은 인형을 가만히 쓰다듬으면서요.
나는 어느 날 알게 되었습니다.
미나는 조용히 부름을 기다리는 아이라는 걸. 그리고 그 조용함은 부족함이 아니라, 미나만의 고요한 방식이라는 것도 함께 배웠습니다.
조용히 기다리는 아이에게는, 그만큼 더 자주, 더 다정하게 다가가 손을 내밀어줄 어른이 필요했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난 뒤부터 나는 조금 더 부지런한 엄마가 되기로 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미나를 대신해 설명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인사와 함께 자연스럽게 미나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냈습니다.
"말이 조금 늦어요."
"근데 이해는 다 해요."
"천천히 하면 잘하는 아이예요."
그 문장들은 누군가에게는 그저 정보였지만, 나에게는 매번 미나를 향한 사랑을 담아 조심스레 건네는 말이었습니다.
나는 그 말들을 고르고 또 골랐습니다.
부족해 보이지 않게, 그러면서도 이 아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잘 전해지도록. 집에 돌아오면 온몸에 힘이 빠지곤 했지만, 그래도 나는 그 일을 그만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건 내가 미나에게 해줄 수 있는, 아주 확실한 사랑의 방식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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