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 2. 필기 불합격 비법

이렇게 따라 하면 불합격합니다.

byNos

공공기관 취준생이라면 반드시 치러야 하는 필기시험 NCS. 비슷한 시험으로는 공무원의 PSAT, 로스쿨 LEET 등이 있습니다.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모의고사 몇 번만 풀어보고도 합격 점수를 받는다고 하지만, 안 되는 사람들은 몇 달을 공부해도 제자리죠.


저는 머리가 딱히 좋지 않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학 4학년 때부터 공부를 미리 했습니다. 이때 유명한 기본서들은 한 권씩 풀어봤습니다. 그 기본서에는 공무원 PSAT과 LEET 문제들도 있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물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5급 공무원 PSAT도 슬쩍 풀어보고, LEET도 살짝 건드렸죠. 봉투 모의고사와 여러 문제집들을 더 풀어봤음에도, 필기 성적이 합격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더군요.

이 정도 실력을 쌓고 나서는 저는 이상한 자신감에 빠져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채용 공고가 뜰 때에만 봉투 모의고사를 풀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공고가 뜬 뒤 열심히 공부했으면 필기에 합격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벼락치기로 NCS를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제 실력은 합격의 경계선에서 계속 머무른 채 불합격만 반복했습니다.


공부를 한 양이 적었던 것은 아닙니다. 남들이 푸는 것도 다 풀어보고, 공무원 5급 PSAT도 어느 정도 풀어봤는데도 그랬습니다. 그럼에도 실력은 오르지 않았습니다. 결국 저는 지쳐버려서 공공기관을 포기하게 되었죠. 이제야 돌아보니 제가 실력이 오르지 않았던 이유를 명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잘못된 방식으로 공부하고 있었으니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 실패 방법을 지금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① 무작정 인강만 듣기

NCS에서는 유독 처음에 진입하기 어려운 영역이 있습니다.


① 수리능력

② 문제해결능력

③ 자원관리능력


다들 공감하시죠? 이 영역은 처음에도 어렵고 나중에도 어렵습니다. 나중에는 문제집만 풀면서 실력을 쌓지만, 처음에는 막막함에 인강을 듣게 되죠. 인강을 듣는 건 물론 좋습니다. 하지만, 이 인강에 중독이 되어 실제 문제 풀이를 등한시하는 함정에 빠져선 안 됩니다. 인강 강사의 화려하고 명쾌한 문제 풀이 스킬은 강사의 것입니다. 그 스킬은 인강을 아무리 열심히 들어도 체화되지 않습니다. 실제 문제 풀이를 통해서만 여러분의 진짜 실력이 쌓인다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② 어려운 문제집 풀기

시중에 나와 있는 기본서들을 어느 정도 풀고 난 저는 조바심이 났습니다. 기본적인 실력은 갖추었는데, 합격까지는 참 애매한 실력이었거든요. 계속해서 문제를 풀어도 실력이 나아지지 않자, 저는 한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려운 문제를 풀자! NCS보다 어려운 것들 풀면 자연히 NCS는 쉬워지지 않겠어?’

기본적인 난이도의 문제집을 풀다 보니 실력이 쌓이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려운 문제집을 풀게 되었습니다. 그게 함정인 줄도 모르고요. (여기서 말한 어려운 난이도의 문제집은 5급 PSAT과 LEET에 한정합니다.)


NCS 기본서에도 물론, 5급 PSAT과 LEET 문제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건 NCS 난이도에 맞는 문제를 강사들이 선별해 놓은 것입니다. 본격적으로 그 문제집들을 풀게 되면 그건 NCS를 준비하는 게 아닙니다. 그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죠. 솔직히 이런 실수를 한 것이 부끄럽지만, 그때의 저는 조금 답답했습니다.


어려운 PSAT과 LEET를 풀면 쉬운 NCS는 잘 풀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아무것도 몰랐던 저는 무작정 5급 PSAT과 LEET를 사서 풀었습니다. 기존에 이미 몇몇 문제들을 봐왔지만, 실제로 보니 차원이 달랐습니다. 문제당 1분 남짓한 시간으로 풀어야 하는 NCS와 달리, PSAT과 LEET는 기본적으로 2~3분이었습니다.

이 문제집을 푼 게 저의 결정적인 실수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어렵고 막막한 문제집을 풀다 보니 저는 오히려 공부에 손을 놓게 되었습니다. 참 한심하죠? 실제로 제가 풀 필요가 없는 난이도의 문제를 풀면서 공부에 손을 놓다니.


NCS를 잘하고 싶으면, 그냥 NCS 문제집을 ‘잘’ 풀면 됩니다. 제가 NCS 실력이 오르지 않았던 이유는 문제를 적게 풀어서가 아니었습니다. 문제를 ‘잘못’ 풀어서였습니다.

저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는 바로 다음 항목이었습니다.


③ 오답 노트 없이 그냥 양치기

저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가 담긴 부분입니다.

저는 NCS 문제를 풀기만 하는 중독에 빠져 있었습니다. 풀고 채점을 하면서 잠깐 정답만 확인했을 뿐, 분석하지 않았습니다. 빨간 펜으로 소나기가 내린 시험지를 보며 씁쓸해하다가도, 해설지를 펼쳐 슬쩍 눈으로 읽고는 ‘아, 대충 뭔 말인지 알겠네’하고 쓱 넘어갔었죠.


내가 왜 이 선지를 정답이라고 생각했는지, 왜 오답을 선택했는지 등등 제 풀이 과정의 구체적인 오류를 추적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를 정확하게 풀어내기 위한 원리나 방법을 탐구하지 않고, 그저 많은 문제를 풀다 보면 양에 비례해서 저절로 실력이 오를 거라고 굳게 믿었습니다.


제가 양치기 공부법에 빠진 이유는 자격증 공부 방식에 익숙했기 때문입니다. 깊은 이해 없이 기출문제를 눈에 익혀 통째로 외워버리는 방식으로 공부한 것이죠. 하지만 NCS는 문제은행식 시험이 아닙니다. 지난달 문제집에서 본 지문이 내일 시험장에 똑같이 인쇄되어 나올 확률은 0%입니다. 아무리 비슷한 문제 유형이 출제된다 하더라도, 그 원리나 방법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실수를 하거나 빠르게 풀어낼 수 없습니다.

양치기만 하는 가짜 공부는 실력을 향상시키지 못했습니다. 내 실수를 교정하는 공부가 아니니까요. 저는 그저 공부하는 척만 하고 있었을 뿐, 제대로 된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겉핥기만 했을 뿐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저의 공부 방법으로 인해, 저는 항상 아슬아슬하게 불합격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불합격 포인트 ①

인강만 듣고 실제 문제 풀이를 등한시하기


불합격 포인트 ②

PSAT, LEET 문제집을 풀면서 절망하기


불합격 포인트 ③

오답 노트 없는 양치기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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