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보다 어려운 것은,

어쩌다 영어 동아리 -260805

by푸른 잎사귀

여행 후 나의 뇌는 여행지에서의 추억들로만 가득 찼다. 언어 능력도, 수학 능력도, 독서 능력도 회복하려면 딱딱해진 뇌를 자극해야 했다. 약간의 감기 기운이 있었지만 영어 동아리에 갔다. 용기 내어 가기로 마음먹고 시작한 지 오늘이 세 번째 자리이다.


어젯밤 꿈에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이 꿈에 나왔다. 요즘 작가님 생각을 많이 하나 보다.


사방이 자연으로 푸르른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풍경 속에 지어진 고풍스러운 한옥집에 작가님이 남편분과 함께 놀러 오셨다. 남편분은 회사 일을 하고 계셨다. 방해되지 않게 몰래 엿보니 설계 도면을 그리고 계셨다.


꿈속에서 그 장소는 카페인지 펜션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를 보러 온 것은 맞는데 성격상 선뜻 다가가서 말을 걸진 못했다. 내가 사장인지, 나도 고객인지는 모르겠으나 몇 번 반복해서 오셨던 것 같고 주변만 배회하고 미적대는 내 모습에 남편분이 하는 말이 조용히 들렸다.


“다음에는 오지 말까…”


컥…


그 말에 ‘안 돼…’ 하며 아쉬워서 잠에서 깨어났다.


영어 동아리에 가는 길에 작가님 생각이 많이 났다. 현실에서 못 만나니 꿈에서라도 만나니 참 좋았다.


10시 30분 모임인데 10시 25분쯤 도착하였다. 파마머리의 뒷모습. 처음 보는 모습이라 누구일까 궁금했다. 옆에 가서 인사를 하니 림 씨다.


“어머, 파마했어요?”


“네. 흐흐.”


“못 알아봤어요. 처음 보는 사람이 앉아 있는 줄 알았어요. 잘 어울려요.”


그러자 림 씨가 말했다.


“이거 하나 드세요.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는데 물만 마시면 안 된대요. 그래서 포카리스웨트 사 왔어요. 하나씩 드리려고요.”


림 씨가 작은 크기의 음료를 바카라상 위에 하나씩 올려두었다. 들고 오려면 꽤 무거웠을 텐데, 건강까지 챙겨준 림 씨의 마음이 참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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