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가는 (내 경력) 다 죽어!

온라인 게임에서의 실패담 5편.

by김연큰

투자에서의 실패담 4편에서 언급했다시피, 저는 팬데믹 때 유독 뭔가 사건이 많았는데요. 그 글에서 예고했던 코로나19 시절 온라인 게임에서의 실패담이 이번에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한 해에 세 군데의 회사를 다닌 이야기입니다. 이직을 자주 했다는 이야기죠. 임시직이나 계약직이 아닌 정규직인데 말이죠.


세 회사, 아니 정확히는 네 회사의 이야기를 해야 하니, 바로 본론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편의상 다닌 순서대로 ㄱ사, ㄴ사, ㄷ사, ㄹ사로 칭하겠습니다.




채용 공고와 실제 하는 일이 달랐다.


ㄱ사는 제가 가장 오래 다닌 회사입니다. 당연히 중간에 이직 욕구도 여러 번 들었고요, 시도해 보기도 했으나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계속 다니고 있었죠. 회사, 동료, 복지 모든 게 만족스러운 편이었지만 딱 하나, 일이 좀 재미없었습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면 그때는 엄청 바쁘고 야근도 많이 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걸 하는 재미가 있거든요. 그렇지만 제가 재미없어하던 시절은 서비스 유지보수 단계에 있었어요. 늘 하던 일만 하는, 안정적이고 칼퇴 가능하고 편하지만 그러나 자극이 없는 상황인 거죠. 이대로 고이는 거 아닌가? 생각도 들었고요.


그러다가 2020년 여름 무렵 한 회사의 공고를 봤습니다. 거기에는 ㄱ사에서 하던 일의 일부와, 제가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업무가 포함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지원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도 쉽게 합격했어요. 해보지 않았던, 처음 하는 일도 포함되어 있으니 그 부분을 어떻게 빠르게 배워서 해낼 것인가 같은 예상 질문에 대해 단단히 준비했는데 말이죠.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팀장님이 제 자기소개서를 보고 무조건 뽑아야겠다고 생각했었답니다. 그래서 면접은 이 자기소개서를 쓴 사람이 과연 이 사람이 맞는가 정도의 확인 수준이었던 거였죠.


처음 입사했을 때는 분명 채용공고와 같은 일을 하게 되었고 그에 신나 있었는데, 뭔가 좀 쎄-합디다. 뭔가 임원들의 비서 같은 역할도 포함되어 있는 거예요. 임원 회의에 들어가 보는 건 신기한 경험이긴 했는데, 왜 내가 있는 팀에서 이 회의 일정을 잡고, 진행도 하고, 회의록도 쓰고 그러는지 알 수 없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이런 일이 늘어납니다. 나는 임원들 시다바리하러 온 게 아닌데? 왜 기술적인 업무는 점점 줄고 행정이나 지원 같은 업무가 늘어나는지?


게다가 결정타가 터집니다. 사업 한 가지가 추가되면서 급히 그 일을 할 사람을 충원해야 했고, 그 일을 제가 있던 팀에서 주도하게 된 겁니다. 그 사업은 교육 사업이었는데요. 그러면서 저는 졸지에 교육 기획자가 될 위기에 처합니다. 아니 저는 기술 업무하는 사람인데요???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김연큰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제 경험에 대해 쓰다가 창작에도 도전 중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글 목록의 고정글 <자축: 100번째 글>을 읽어주세요.

103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55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9화나를 외롭게 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