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2편: 인간관계 및 온라인 게임에서의 실패담
알림: 이번 편은 '오늘만 무료'를 적용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우연히 아파트 단지 내에서 따돌림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호소문을 본 적 있습니다. 그 사람의 사연을 읽어보니 억울함, 분노, 피해의식 등등이 똘똘 뭉쳐있었어요. 그리고 그런 생각도 들었죠. '사실 그 아파트 단지 사람들은 따돌렸다고 생각한 게 아닌데 본인이 오해하고 있는 것 아닐까?'라고요. 실제로 그 글의 댓글에 자신이 그 아파트 사는 사람인데, 이런 일이 있다는 건 처음 알았으며, 글을 쓴 분이 오해한 것 같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따돌림당했다고 주장한 본인은 그 댓글에 '당신이 모르는 것일 뿐, 나는 따돌림당했고 실제로 피해를 입었다.'라고 대댓글을 달았고요.
그분이 정말로 살던 곳에서 따돌림당했는지 진위 여부는 알지 못합니다. 대부분 온라인에 게시된 글이 그러하듯이 그 생명력이 길지 않고 어느 순간 우야무야 잊혔거든요. 다만 이걸 언급하는 것은 제가 회사에서 어떤 일을 겪고서 문득 오래전에 봤던 그 글을 떠올렸기 때문이며, 그와 동시에 '그때 그분의 심정이 내가 현재 품고 있는 딱 그런 것이었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느 회사에 입사한 지 얼마 안 되어 꽤 인정받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조온라인 게임님과 업무적 궁합이 잘 맞기도 했고, 제가 그 회사에서 하고 싶었던 일이 마침 회사에서 요구하는 방향성과 일치하기도 했거든요. 민망할 정도로 큰 지지를 받고, 제가 원하는 만큼 사람을 뽑을 수 있는 권한도 주었습니다. 기대에 부응하고자 저도 최대한 제가 하려는 일을 잘 수행할만한 사람을 채용했습니다. 그 와중에 옆 팀 팀장이 출산휴가로 자리를 비워야 했는데 저에게 그 팀까지 맡게 하면서 얼결에 두 조직을 이끌게 되었죠. 편의상 팀 명칭이 필요할 거 같은데요, 제가 맡았던 팀을 ㄱ팀, 출산휴가를 갔던 분이 맡은 팀을 ㄴ팀, 그리고 또 다른 팀이 있었는데 ㄷ팀이라고 칭하겠습니다. 즉, 저는 ㄱ팀과 ㄴ팀을 맡게 된 거였어요.
애초에 사람을 뽑을 때 업무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주었고 그렇게 진행하고 있었기에 업무 진행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대형 프로젝트도 하나 진행하고 있었는데 나름대로 성과를 보이고 있었죠. 그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슬슬 윤곽이 잡혀갈 무렵, 큰 조직 개편이 있었고 저에게 지지를 보냈던 조온라인 게임님이 다른 조직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분이 오게 되었죠.
새 조온라인 게임은 저에게 구면이었습니다. 전부터 다른 업무로 알던 분이었죠. 그리고 ㄷ팀 팀장과는 담배 친구라고 불릴 만큼 아주 친한 사이였습니다. 저는 입사한 지 2년 정도 되었지만 새 조온라인 게임과 ㄷ팀 팀장은 10년 이상 다닌, 아주 오래 다닌 분이었죠.
그리고 몇 달 후, ㄴ팀 팀장이 돌아오게 됩니다. 저는 후련했어요. ㄱ팀이 해야 할 일을 하기에도 벅찼는데 ㄴ팀까지 담당한다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거든요. 제가 그 팀의 업무를 완벽히 파악하지도 못했고요. 그래서 ㄴ팀 팀장님이 돌아왔을 때 격한 환영인사를 건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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