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서의 실패담 5편.
여태까지 다룬 인간관계의 실패담은 친구, 선배, 어머니, 할머니에 대해 제가 잘못한 것을 다루었습니다. 각 실패담은 5편이 마지막인데요, 마지막 인간관계에서의 실패담으로 저의 연애 실패담을 꺼내보려 합니다.
연애를 하든, 결혼을 하든, 끝은 있습니다. 마음이 맞지 않아 헤어지는 경우도 있고, 부정한 일에 연루되어서 헤어질 수도 있고,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수도 있고, 사별을 하는 경우도 있지요. 좋게 끝내든 아니든 간에 상호 마음이 불편하거나 슬픔에 빠지는 건 마찬가지일 겁니다. 이 글에서 다룰 제 실패담은 좋게 끝나지는 않았고요, 헤어진 사유도 아마 그쪽이 생각하는 것과 제가 결심한 계기가 일치하지 않을 겁니다.
사실 수면 위로 꺼내고 싶지 않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얼마 전 어떤 SNS였는지, 글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아무튼 지나가다 본 글이 이 이야기를 쓰게 했습니다. 과거의 제가 겪은 연애와 비슷한 이야기였고, 이런 연애는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서요.
어떤 사람이 있었습니다. 자기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또렷한 사람이자, 그 꿈을 현실로 만들고자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사람이자, 자기가 어떻게 해야 멋져 보이는지 아는 사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람이 좋아졌고, 마음이 맞아 사귀게 되었습니다.
여느 커플처럼 맛집도 다니고, 분위기 좋은 카페도 다니고, 공원도 갔습니다. 음악을 듣는 취향이 비슷해서 공연도 몇 번 같이 보러 다녔고, 바카라을 좋아하는 것도 같아서 카페에서 마주 앉아 바카라을 읽는 경우도 많았어요. 그 사람은 저와 연애하는 와중에도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달성하고자 엄청난 노력을 했고, 저는 그가 꿈을 이루길 바라며 전적으로 지지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뭔가 이상합니다. 물론 어떤 연애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 같지는 않지요. 그런데 이 연애는 뭔가 처음 같지 않음이 지나치게 빨리 식는다고 느꼈습니다. 분명 겉으로 볼 때 아무 문제없는데,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인 거 알겠고, 나에게 잘해주는데. 심지어 나와의 미래까지 그리고 있는데. 이상할 정도로 설렘이 급속도로 줄고, 데이트가 기다려지지 않고, 차라리 그 사람의 꿈을 이룰 공부나 열심히 했으면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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