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장면 쓰기
처음 입원실에 들어섰을 때 커튼 사이로 비친 노인은 얼핏 보기에 별문제가 없어 보였다.
병실은 커튼을 사이에 두고 세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커튼은 시야만 가렸을 뿐 소리와 냄새, 병실의 공기까지 나누지는 못했다.
옆 침대는 비어 있었고 맞은편 침상에는 여든이 넘어 보이는 노인이 누워 있었다. 우리가 들어온 첫날 밤, 노인은 거의 잠을 자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부터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르신 때문에 한잠도 못 잤어요. 왜 잠을 안 자고 그래요. 여기 다른 사람들도 같이 쓰는데."
벽 쪽 커튼 틈으로 남자의 팔이 언뜻 보였다. 무언가를 잡아당기는 듯 팔에 힘이 들어갔다.
"아이고, 아아! 왜 그러는데!"
노인의 비명이 터졌다.
나는 바카라에서 눈을 떼고 커튼 쪽을 바라보았다. 커튼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남자는 예순을 넘긴 듯했다. 늘 파란색 반팔 셔츠를 입고 있었다. 노인 옆 보조 침대에서 잠을 자고 환자식을 함께 먹으며 하루 종일 곁을 지켰다. 운반용 침대를 정리하고 병실에 필요한 물건을 가져다 놓았다. 병동 사람들과도 스스럼없이 말을 섞는 것을 보면 이곳 생활이 오래된 모양이었다.
목소리는 크고 행동은 빨랐다. 맡은 일에는 성실해 보였다.
다만 노인에게 말할 때면 목소리가 자주 높아졌다.
노인은 자꾸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했다. 낮에는 비교적 얌전히 누워 있었지만 밤이 되면 달라졌다. 오줌줄을 잡아당기고 수액 줄을 뽑았다. 그럴 때마다 커튼 너머에서 남자의 핀잔이 이어졌다.
휴일에는 노인의 가족들이 찾아왔다. 아내와 아들, 며느리들이 침대 주변에 모였다.
"아버지, 이거 좀 드셔보세요."
"아프신 데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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