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당신이 쓸모없어진다면?

프란츠카프카 <변신> 열린바카라들

by바카라읽는제이

월요일 아침, 눈을 떴을 때 '아, 하루만 더 쉬었으면 좋겠다'하고 바라본 적 있으신가요?


매일 피곤함을 짊어진 채 출근길에 오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바라본 적이 있을 것 같은데요.


오늘 제이바카라방에서 소개해드릴 바카라은 어느 날 갑자기 출근을 할 수 없게 되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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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당신이 쓸모없어진다면?


이 소설은 강렬한 첫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어느 날 아침 뒤숭숭한 꿈에서 깨어난 그레고르 잠자는 자신이 침대에서 흉측한 모습의 한 마리 갑충으로 변한 것을 알아차렸다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는 밤낮없이 바쁘게 일하는 출장 영업사원입니다.


그가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이유는 단 하나, 사업에 실패해 빚더미에 앉은 아버지와 연로한 어머니, 그리고 하나뿐인 사랑하는 여동생 '그레테'의 생계를 바카라임지고 있기 때문이었죠.


그러던 그가 어느 날 아침 눈을 떴을 때 단단한 껍질과 수많은 다리가 달린 거대한 벌레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레고르는 자신이 흉측한 벌레가 되었다는 사실에 경악하기보다 출근 걱정을 먼저 합니다.


벌써 여섯 시 반이 아닌가.
시곗바늘은 조용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어느새 30분을 지나 벌써 45분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혹시 자명종이 울리지 않은 것이 아닐까?


잠시 후, 그가 출근을 하지 않자 집으로 회사 직원이 찾아옵니다. 닫힌 방문 너머로 이상한 동물 소리를 내던 그레고르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었죠.


그 순간 집안은 그야말로 난장판이 됩니다. 직원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고, 어머니는 쓰러지셨으며, 아버지는 분노와 혐오에 차서 지팡이를 휘두르며 그레고르를 방 안으로 거칠게 밀어 넣었습니다.


문이 닫힌 방 안에 홀로 갇혀 그레고르는 끊임없이 생각합니다.


이제 가족들의 생계를 어쩌지...


지배인님, 어디로 가실 건가요? 회사로 가실 건가요? 그래요? 모든 일을 사실 그대로 보고하실 겁니까? (중략) 장애를 없앤 후에는 말할 것도 없이 더욱 열심히, 보다 집중해서 일할 테니까요. 지배인님도 아시다시피 전 사장님께 크게 신세 지고 있어요. 다른 한편으로 저는 부모님과 여동생을 돌보아야 해요. 저는 곤경에 처해 있긴 하지만, 다시 빠져나오고야 말 겁니다. 하지만 제 처지를 지금보다 더 어렵게 만들지는 말아 주세요.
부모님과 여동생이 이런 멋진 집에서 이런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해 준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는 생각에 커다란 자부심을 느꼈다. 하지만 이 모든 안락과 유복함 및 만족이 이제 끔찍한 종말을 맞이하게 되면 어떡하지? 이런 쓸데없는 상념에 빠져들지 않으려고 그레고르는 차라리 몸을 움직이며 방 안을 이리저리 기어 다녔다.
돈을 벌어 오는 게 필요하다는 말이 옆방에서 나올 때마다 그레고르는 문에서 벗어나 옆에 놓인 서늘한 가죽 소파 위로 몸을 던지곤 했다. 너무나 창피하고 서글픈 나머지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기 때문이었다. 종종 그는 긴긴밤이 새도록 그곳에 누워 한숨도 자지 못하고 몇 시간 동안이나 애꿎은 가죽만 긁어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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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가 사라진 가장


처음 얼마동안은 여동생 '그레테'가 불쌍한 오빠를 위해 상한 음식쓰레기를 들여다 주며 최소한의 동정을 베풉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들의 태도는 점점 차가워졌죠.


가족들에게 그레고르는 더 이상 '자랑스러운 가장'이 아니라 '불편하고 감당하기 힘든 짐 덩어리'였습니다. 식구들은 그를 방에 가둔 채 외면했고, 저마다 생계를 위해 다시 일을 시작합니다.


그레고르의 방은 점차 집안의 안 쓰는 물건을 넣어두는 창고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아버지는 그레고르에게 사과를 던져 등에 치명상을 입혔고, 끝내 여동생은 가족들 앞에서 이렇게 부르짖습니다.


우린 이제 저것에서 벗어나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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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웠던 카프카의 삶


이 바카라의 저자 프란츠 카프카의 삶을 들여다보면, 소설 속 그레고르의 외로움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평생 권위적이었던 아버지의 그늘에서 깊은 불안을 느끼며 자랐던 카프카. 그는 예민하고 내성적인 아이였습니다.


아버지는 카프카의 문학적 열망을 '쓸데없는 짓'이라며 무시했고, 자신의 기준에 맞출 것을 강요했죠.


카프카가 훗날 쓴 <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를 보면 그가 아버지를 향해 느꼈던 공포와 결핍이 얼마나 깊었는지 잘 드러납니다.


낮에는 노동자 재해 보험국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글을 썼던 카프카는 자신이 식구들에게 무용한 '벌레'같은 존재가 아닐까 하는 소외감에 시달렸죠.


바로 그 극심한 압박감에 단 몇 주 만에 폭발하듯 써 내려간 작품이 바로 <변신>입니다.


그는 생전에 자신의 작품들에 확신을 갖지 못해 "내가 죽으면 모든 원고를 불태워달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만약 카프카의 유언을 받아들여 그의 원고들을 세상에 출판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카프카의 위대한 소설들을 영영 마주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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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벌레는 누구인가?


그레고르는 외형적으로는 흉측한 벌레가 되었지만 그의 마음은 누구보다 인간적이었습니다.


여동생이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 무거운 몸을 끌고 몰래 거실로 나와 연주에 감동받는 모습은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그가 음악에 이토록 감동하는데, 과연 그가 동물이란 말인가?


벌레가 되었다는 이유로,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평생을 헌신했던 그레고르를 짐짝 취급했던 가족들.


과연 진짜 벌레는 누구였던 걸까요?


가족은 무엇을 주면 그레고르가 특별히 좋아할지에 대해 이제 더는 곰곰 생각하지 않았다. 여동생은 아침과 점심에 가게로 달려가기 전에 아무 음식이나 급히 그레고르의 방에 발로 쑥 밀어 넣었다가 저녁이면 빗자루로 한 번 휙 쓸어 냈다. 반면에 음식을 맛만 보았는지, 또는 손도 대지 않았는지는 아예 관심도 없었다.
이들은 쓸데없는 물건들이나 더러운 잡동사니를 보면 도저히 참지를 못했다. (중략) 그러다 보니 많은 물건들이 필요 없게 되었는데, 그것들을 팔아 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어디 내다 버릴 수도 없었다. 이런 물건들이 죄다 그레고르의 방으로 옮겨졌다. 그런 것 중에는 부엌에서 쓰던 재 담는 통과 쓰레기통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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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출근길에 오르는

현대판 그레고르에게


저게 어떻게 오빠일 수 있겠어요? 저게 오빠라면 인간이 자기 같은 짐승과 같이 살 수 없다는 걸 알아차리고 진작 제 발로 나갔을 거예요.


우리는 흔히 가족의 사랑에는 조건이 없다고 믿곤 합니다. 하지만 소설 속 가족들은 그레고르의 쓸모가 사라지자 그를 냉정히 거부했습니다.


100년 전 프라하의 골방에서 쓰인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에게 유독 공포처럼 다가옵니다.


우리 역시 슬롯적 역할을 잃어버리는 순간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할지 모른다는 불안을 품고 살아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카프카의 <변신>은 누군가의 가치를 하나의 잣대로 평가하지 말라고 나지막이 말하는 듯했습니다.


여러분은 타인을, 혹은 나 자신을 '존재 그 자체'로 바라보고 있나요?


지금까지 바카라 읽는 제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빨리 깨고 싶은 악몽 같은 이야기
-제이의 한마디-



오늘도 한 권의 소설을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바카라은 혼자 읽을 때보다 함께 이야기할 때 더 오래 남는 것 같아요.

여러분은 이 작품을 어떻게 느끼셨나요?

짧은 감상이나 마음에 남는 장면도 좋습니다. 댓글로 편하게 이야기 나눠 주세요~


다음 작품도 놓치지 않고 함께 읽고 싶다면 온라인카지노를 팔로우해 주세요.

새 글이 올라올 때 바로 알려드릴게요♡

-바카라 읽는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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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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