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곁이라는 선물
사위더러 사돈댁은 아들이라
곱게 명해지고
딸아이더러 딸이라고 안 되니
그냥 애기라고 한다
부모님은 내게 애칭 하실 때
큰아이라고 하셨다
할머니가 아버지를 호칭하실 때도
큰아이였는데
노쇠 된 길이 눈에 스크린처럼
누렇게 다가오면 뭉클하듯이
더위 먹은 아스팔트에
진득하게 눌어붙은
그리움
바람처럼 멀어진
어머니 아버지의 숨결
* 우리 사위 참 듬직하죠. 5월 말 선거 때 제주에서 찍은 가족사진입니다. 일상만큼이나 바빠서 쓰질 못하는 여름휴가 대신에 땀 많이 흘릴 사위를 위해 위로를 건넨 문장입니다. 그리고 다른 이유는 부모님이 젊어서 다니셨던 길이 늙어진 신작로가 됐는데 그곳을 차창으로 스칠 때 부모님 생각에 코끝이 찡하더랍니다. 이름이 불리며 기다려지며 거닐던 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