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곁이라는 선물
이래 봬도 발목 빠지는
쪼그만 연못 작은 섬에
눈여겨보란 듯이
새끼 물고기들 물장구쳐대면
동구 밖 어디서
소금쟁이 찾아와 벗이 돼주고
뗏목 같은 부레옥잠 부풀린 몸짓에
소시지 같은 부들이 경비를 서줘
어디서 왔게 물어보면
털옷 없는 겨우내
흙 밑이 이글루마냥 따셨다고
몰랐을까 봐
널리 널리 소문 퍼지게 해
볼만한 놀이터 제법이지
헤엄을 신나게 쳐줄게
물고기들이 말을 건넨다
* 녹조가 생겨 연못 생태계가 불안정하지 않고 생장을 돕기 위해 물청소를 할 때면 컵 안에 물고기를 잡아들여요. 학교 들락날락할 때마다 꼭 인사 나눔 하는 친구들, 작은 섬 연못에서 곧 부레옥잠도 가슴 들뜨게 예쁜 꽃을 내줄 것이라 기대됩니다. 게다가 칙칙한 날은 놓아준 쿠션처럼 푹신함으로 쫓아가게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