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서 이어지는 행복

(3) 곁이라는 선물

by블라썸도윤

마포질하는 분은 이어폰을 낀 아저씨로 저보다 연상이며 복도의 탁자가 있는 마루도 닦아야 하는 구역이지요. 근무연수도 십 년이 채 안 됩니다. 그런데 몇 번을 봐도 아이들 신발에서 떨어지는 흙과 먼지를 탁자 아래로 밀더라고요. 실무사 선생님이 톡에 점 하나를 남기면 바로 와서 나무라신다고 했어요. 저랑은 부딪히지 않아야 하니까요. 그런데 일주일이 넘어도 이 구역을 그냥 지나치길래 어깨가 닿을 정도의 거리에서 말했지요. “여기 좀 쓸어주세요. 닦는 건 낼 하시더라도요.” 이르지 않고 차분히 말로 했더니 바로 “네.” 했답니다. 요령껏 청소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는 닦아줘야 되지 않겠어요.


그래서 좋았고요. 일 학년에선 도서실에 오는 아이들이 유난히 그 반만 있는데 제가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해 준 걸 본 담임선생님이 오늘은 지도하셨나 봅니다. 음악실로 이동 중인 아이들 전체가 큰 소리로 복창 “안녕하세요.”로 인사하는 겁니다. 얼마나 뿌듯하고 행복한지요. 아이들은 가정에선 부모를 따라가고 학교에선 선생님을 쫓아갑니다. 룰루랄라 기분이어요.


낼 새벽 3시경엔 제주로 4박 5일간의 여행 일정을 따라가게 됩니다. 역시 사위와 두 딸내미 그리고 댕댕이인 태양이, 저 이렇게 식구가 움직이게 되죠. 5월 초엔 가평에서 얼마 전 재혼하신 사돈 내외를 식당에서 마주쳤는데 인사를 못했어요. 결혼식 올렸다는 말은 사위와 딸한테서 들은 것이라 그렇고 저는 사위랑만 다니냐고 눈치가 보여서 인사를 못했답니다. 사위도 그냥 있으라고 하대요. 얼마나 좌불안석에 황당했겠어요. 그때는 많이 뜨끔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 돼서 제주 가는 여정에 사위를 쫓아 또 나서는 겁니다.(비밀 공개여요.)


비밀은 남겨져야 뭐인지 궁금한 것이 있게 되지요. 훌륭하신 작가님을 오늘 뵀는데 다음 달에 출간하신 바카라을 직접 가져오신댔어요. 나중에 서평 쓸 때 오늘 만난 회포를 잠깐 글에 올리려고요 굉장히 섬세하시고 다정한 분입니다.


제주에 가게 되므로 오늘은 사전투표를 미리 했어요. 투표용지가 껄어 붙어서 재차 확인을 했는데 저희 쪽은 여섯 장이랍니다. 제주 가는 식구들 함께입니다. 작가님들도 선거에 참여해 주실 거죠.


또 있네요. 저와 친분이 있는 오즈의 마법사 작가님이 ‘옥이 할머니의 동화’를 유튜브로 제작했습니다. 저는 구독과 댓글도 남겼지요. 기쁜 일은 같이 나눔입니다.^^


암튼 행복한 하루의 해가 뉘엿뉘엿 지는 중입니다.


* 오늘 아침 아이들이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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