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처음 본 순간
그대가 건네는
가벼운 인사에도
내 마음은 떨렸어요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는데
내 눈길은
쭈욱
당신을 향해 있었나 봐요
나른한 오후에 찾아든
졸음처럼
깊은 호수에서 우러나온 듯한
보랏빛 설렘
내가 아닌 다른 이에게
내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마음이 드는 것은
아마도 사랑이겠죠
그러나 그대에게
차마 그립다 말하지 못하는 것은
사랑이 작아서가 아닙니다
줄이고 또 줄였는데도
언제나 앞서는 마음 때문에
침묵하는 것일 뿐
그래서 사랑은
가슴에 강물을 흘리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