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 부모님 평가단 전원 합격

by아름다움

5월 연휴는 우리 집에서 아빠 생신 파티로 시작했다.

늘 그렇듯 엄마는 기본 나물 3종에 김치까지 준비해 오시겠다고 하셨지만, 이번에는 내가 준비한 음식으로 함께 먹고 싶어 절대 가져오지 마시라 신신당부를 했다.

가짓수는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역시나 재료를 씻고 다듬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그래도 하나씩 완성하여 차려놓으니 꽤 괜찮아 보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롤유부초밥부터 서현이가 4시간 동안 정성껏 구운 녹차 쿠키와 커피 쿠키까지. 무슨 조합인가 싶으면서도 각 디쉬는 나름의 스토리가 담겨있다.

특히 서현이표 쿠키는 적당히 슴슴하고, 아주 적절하게 구워져 자꾸 손이갔다. 단 것 안 좋아하시는 엄마도 몇 개를 드셨다.

아빠가 좋아하시는 고구마 케이크까지, 식탁이 다채롭고 풍성해졌다.



요즘 가장 많이 해 먹는 치킨 텐더 샐러드, 특히 소스가 예술이었는데 서현이 작품이다.



동생이 무려 바스크 치즈 케이크를 구워왔다. 고급스러움이 가득 느껴지는 맛이다. 한 입 한 입 아껴먹으려고 노력했지만 너무 맛있어서 결국... 계획보다 더 먹어버렸다. 다행히 정신줄을 붙잡고 남은 건 냉동실로.



동생이 특식으로 만들어온 족발. 노두유를 넣어 색도 정말 제대로 나왔고, 잘 삶아져 고기도 아주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웠다.

"지금까지 내가 먹어 본 고기 중에 가장 맛있어." 수현이의 극찬이 이어졌다.



오늘의 야심작 감바스.

넉넉하게 했는데 싹싹 비워져 뿌듯하다. 평소 소식하시는 엄마도 맛있다며 몇 번을 덜어 드셨다. 이렇게 많이 넣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마늘과 파를 듬뿍 썰어 올리브유에 잠기도록 넉넉히 붓는다. 거기에 내 기준 조금 간간하다 싶을 정도로 간을 했더니 딱 원하는 맛이 나왔다.


부챗살 스테이크와 오일 파스타.

고기는 식었을 때도 부드러웠고 오일 파스타는 새우를 가득 넣어 감칠맛이 예술이었다.






이틀 뒤에는 시부모님과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감바스를 또 하고 싶었으나 연속으로 기름을 과다 섭취하는 건 부담이 될 것 같아 이번에는 조금 더 가볍게 준비해 보았다.

야채 좋아하시는 아버님과 어머님을 위해 두 가지 맛의 샐러드를 준비해 보았다.

역시 맛있게 드셨다.



레시피가 아주 간단한 두부 구이는 예상보다 훨씬 맛있어 놀랐다. 나와 수현이의 합동 작품으로 더 의미가 있다. 두부 구이는 쉽고 맛있어 또 해 먹을 것 같다.



와인과 엄마표 된장, 월계수 잎을 넣고 압력솥에 푹삶은 수육. 고기가 부드럽게 찢어질 정도로 잘 익어 모양은 조금 흐트러졌지만, 맛만큼은 모두가 만족했던 메뉴였다. 1kg를 삶았는데 거의 다 소진, 아주 뿌듯했다.





그날 저녁, 양가 부모님들께 “정말 잘 먹고 왔다, 고맙다”는 이야기를 또 들었다.

점심 먹는 동안에도 좋아해 주셨는데 집에 돌아가셔도 말씀해 주시니 참 행복했다.

내가 차린 음식을 맛있게 드셔주신 것도 좋았고, 무엇보다 부모님들과 또 하나의 작은 추억을 함께 쌓았다는 게 더 크게 남았다.


다음엔 또 어떤 메뉴를 만들어 볼까?!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