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출소한 날

by마음햇볕



감옥에서 세상으로 나오니 살 것 같다. 출소할 것 같은 순간은 여러 번이었지만 매번 좌절되었기에 이번 출소에 깜짝 놀랐다. 출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조차 없었고 상상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깜짝 선물 같았다. 사람들은 내가 심리상담사이기도 하니 어떤 마음의 감옥에 있는지 잘 모른다. 사실 나 자신조차도 마음의 감옥에서 나온 듯 착각할 때도 많았다. 하지만 나는 알았다. 백 미터 달리기를 열심히, 잘 달리다가 도착점 부근에서 엎어지는 것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자유롭지 못한 내 마음을. 익숙한 좌절감과 허탈함, 지겨움이 다른 사람보다 나은 상태일 수 있다는 억지스러운 비교 우위는 너무 얄팍해서 위로가 되지 않는다. 마음이 자유를 얻는 그 순간이 올 거라는 꿈을 꾸며 하루를 연장했다.


이번 추석은 드디어 내 마음이 감옥에서 나왔다. 명절은 원가족 주제가 잘 드러나는 기간이다. "보이지 않는 힘"인 무의식이 올라와서 긴장을 올린다. 명절은 휴식이고 즐거움이란 표면적 이미지 아래에 긴장과 원한과 익숙한 좌절, 우울을 품고 있다. 오래전 나는 이런 명절에 반기를 들었다. 명절을 특별한 장면 연출처럼 보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명절이 뭐가 대수인가? 부모와 형제, 친척에게 지지도 않은 부채감을 느끼는 날? 알 수 없는 억울함을 누르고 행복해 죽겠다는 시늉하는 날? 도리를 하라는 주변 의견에 나는 왜?라는 질문을 했다. 주변 사람은 명절과 원가족, 도리에 "왜"라는 질문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다. 질문 금지. 그냥 도리를 하라고 했다. 나는 싫었다. 그래서 명절에 원가족을 꼭 만나고 싶지 않으면 안 본다. 다른 날 보면 되지 명절에 "도리"라는 것을 하기 싫었다. 연좌제 같은 도리에 묶여 벌서는 심정으로 음식을 만들고 나르고 설거지를 하고 식사를 차리고 과일과 차를 내오고 싶지 않다. 이번 추석 당일에 본가를 가서 혼자 있는 어머니를 만났다. 어머니는 아들과 같이 사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같이 산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각자 자신의 공간에 머물 뿐이다. 어머니는 당신이 건강해서 도리를 했던 추석과 다른 추석을 아직도 받아들이지 못하시는 것 같다. 추석뿐 아니라 변한 자신의 삶에 어머니는 눈을 감았다. 눈을 뜨면 당황스러운 노년의 삶이 펼쳐짐으로 어머니는 눈을 감고 도리라는 허상을 쫓는다. 올해 유독 신체 움직임이 둔해진 어머니는 앉아 있는 것도 힘들어 보였다. 화장실을 가기도 어려워져서 내가 부축해 드렸다. 일어나고 걸어가는 과정이 어머니에게는 힘겨웠는지 화장실에 가기 전 어머니는 실수했다. 나는 대변이 묻은 어머니 속옷을 빨고 어머니를 씻겨드렸다. 샤워할 때 쓰는 어르신 목욕의자에 어머니를 앉히고 아기 다루듯 샤워를 해드렸다. 몸이 불편해진 초반에 어머니는 자식들 도움을 받지 않으려 했다. 샤워를 해드린다고 해도 괜찮다고 하셨는데 점점 달라지셨다. 물기를 닦아드리는데 어머니가 문득 옛이야기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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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음햇볕입니다. 저는 작지만 알찬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상담 관련 글과 "상담 소설"을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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