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상담소-죽음의 느낌

by마음햇볕



그가 상담센터에 들어오자 공기가 차가워졌다. 대기실 테이블에 앉아 시험 문제 풀듯 차분하게 개인상담 동의서를 작성했다. 그는 질식한 것처럼 허연 피부에 쌍꺼풀이 진 큰 눈을 가졌다. 풀어진 듯하면서도 긴장감이 도는 양면을 띄었다. 무심하게 앉아 있지만 속속들이 살펴보는 것 같았다. 그는 살아있는 유령이었다. 턱을 괴고 상담센터 대기실에 흐르는 음악을 듣는 그 내담자 주변 공기는 어둡게 보인다. 내담자가 상담실로 들어왔을 때 나는 소름이 돋았다. 현기증이 났다. 가뜩이나 목소리가 작은데 내담자는 말끝마저 흐려서 두어 번씩 되물어야 했다. 마치 웅얼거리다 도망치는 모습이다. 대화를 나누다 내담자는 알 수 없는 지점에서 피식 웃었는데 상담을 받으면서 동시에 자신만의 세계에 있는 것 같았다. 그와 상담은 보이지 않는 벽들이 미로처럼 서 있었다. 내담자는 매우 조심스러워서 상담자인 나를 곁눈으로 흘깃 볼뿐 정면으로 시선을 맞추지 못했다. 머리카락 사이로 내담자의 눈이 보였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 부르는데 상담에서 실감한다. 내담자 눈동자 너머 우물같이 깊은 마음은 너무 깊어 우주처럼 어둡다. 찬바람만 부는 우울 속에서 슬픈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이 내담자를 만날 때마다 점점 더 소름이 돋고 목이 조이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이 느낌이 불편했지만 그렇기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유독 이 내담자는 짙은 어둠을 끌고 왔다. 외양은 깔끔하고 차분한데 서늘한 느낌은 오싹 했다. 상담 회기가 진행될수록 내담자는 성장기 이야기, 현재 관계를 말했고 간혹, 아주 잠깐 감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보고하는 감정은 빙산의 일각처럼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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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음햇볕입니다. 저는 작지만 알찬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심리상담사입니다.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상담 관련 글과 "상담 소설"을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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