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바카라임은 한 세트입니다

제발 같이 알려줘요!

byM ent

식당, 도서관, 대중교통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아이들도 많이 보인다.


그리고 그중 몇몇 아이들은 떠들고, 달리고, 장난을 친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일이 되기도 한다.


그러다 참다못한 어른 한 명이 아이에게 주의를 준다.


그러면 가끔 이런 말을 하는 부모가 있다.


“당신이 뭐길래 우리 아이 기를 죽여?”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궁금하다.


부모가 가만히 있는데 그럼 누가 말해줘야 할까?


아이는 아직 어리다. 그리고 부모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모를 수 있다.


식당에서는 왜 뛰어다니면 안 되는지, 도서관에서는 왜 조용히 해야 하는지,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왜 다른 사람을 배려해야 하는지.


당연히 처음부터 알 리가 없다.


그러니 알려줘야 한다.


그런데 아이에게 자유를 주는 것과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두는 것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는 것 같다.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존중해 주는 것.
아이의 의견을 들어주는 것.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주는 것.


나는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유에는 항상 따라오는 것이 있다.

바로 바카라임이다.


아이에게는 도서관에서도 놀이터에서 마음껏 뛰어놀 자유가 있다.
동시에 도서관에서 다른 사람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을 바카라임이 있다.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면,
그 말에 대한 바카라임도 자신에게 있다.


무언가를 스스로 선택할 자유가 있다면
그 선택으로 생긴 결과를 받아들이는 경험도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는 아이에게 ‘자유’를 가르치면서
가끔 그 뒤에 붙어 있는 ‘바카라임’을 떼어버린다.


“아직 애잖아요.”
“우리 아이 기죽이지 마세요.”
“애가 그럴 수도 있죠.”


물론 아이니까 그럴 수 있다.

오히려 아이니까
실수할 수 있고,
떠들 수도 있고,
규칙을 어길 수도 있다.


문제는 아이가 실수했다는 사실이 아니다.

그 순간에 아이의 실수에 대해 그냥 넘어가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만난다.

하고 싶은 활동은 하고 싶지만, 하기 싫은 활동은 하지 않으려는 아이.

자신의 의견은 존중받고 싶지만, 친구의 의견을 듣는 것은 어려워하는 아이.

자신의 행동을 지적받으면, ‘왜 나한테만 그래요?’라고 먼저 묻는 아이.


아이의 잘못이라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자신이 경험한 방식으로 세상을 배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할 수 있지만,

그 행동으로 다른 사람이 불편해지는 것은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배웠다면,

그 아이에게 자유는 ‘내 마음대로 해도 되는 것’이 된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는 것만큼
바카라임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는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당연하다.

세상 어느 부모에게
자기 아이가 소중하지 않을까.


하지만 내 아이가 소중하다는 사실이
내 아이 때문에 겪는 불편을 다른 사람에게 감수하게 할 권리가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아이가 정말 소중하다면
세상이 언제나 아이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잘못했을 때 사과하는 법,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했다면 행동을 멈추는 법,
내가 선택한 것에 바카라임지는 법,
때로는 하고 싶은 것을 참는 법.


이런 것들을 배우는 과정 역시
아이의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아이 앞에 놓인 모든 불편함을 치워주는 것이 누구를 위한 것일까


넘어지지 않도록 모든 돌을 치워주고,
잘못해도 대신 변명해 주고,
누군가 아이의 행동을 지적하면 먼저 아이를 감싸주는 것.


당장은 아이를 보호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언젠가 아이는
부모가 대신 설명해 줄 수 없는 세상으로 나간다.


그때 어른이 된 아이에게 세상은
“우리 아이니 까요”라는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자유만 주고 바카라임을 가르치지 않는 것은
아이를 자유롭게 키우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아이가 스스로 살아갈 힘을
배울 기회를 빼앗는 것일지도 모른다.


마음껏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스스로 선택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욱
바카라임도 함께 가르쳐야 한다.


자유와 바카라임은
따로 떼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자유와 바카라임은 한 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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