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을 위해 한자 교육을?

왜?

byM ent

문해력과 한자를 엮어 한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일부 교육계의 움직임이 보인다.


요즘 아이들의 문해력 부족이 마치 한자를 모르기 때문이고,

아이들이 한자를 배우면 문해력이 좋아질 것이라는 이야기.


마치 달리기를 못하는 아이에게

호×, 나×키 같은 좋은 러닝화를 신겨주면

잘 달릴 수 있을 거라는 말처럼 들린다.


애당초 달리기를 못하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체력이 부족할 수도 있고, 달리는 법을 모를 수도 있고,

그저 달리는 것에 흥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아이에게 좋은 러닝화를 신겨준다고

갑자기 달리기를 잘하게 될까?


아이들의 문해력이 떨어지는 이유도 다양하다.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과 영상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글’을 읽는다는 것은 그리 익숙한 일이 아니다.


익숙하지 않으니 어렵고, 어려우니 하기 싫어하고,

하기 싫으니 점점 더 글과 멀어진다.


읽기도 어려운 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글을 읽고 생각하는 힘을 키우려면 당연히 먼저 글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읽은 글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고, 생각을 나누는 경험을 해야 한다.


그런데 글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한자 교육을 더하면 문해력이 좋아질까?


좋은 러닝화가 달리기에 도움을 줄 수는 있다.

하지만 러닝화가 달리는 힘 자체를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한자를 아는 것이 어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과

한자 교육이 아이들의 문해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그런데 자꾸 그 둘을 같은 이야기처럼 묶는다.


정말 아이들의 문해력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아이들이 아닌, 누군가에게 한자 교육이 다시 필요해진 것인지.


문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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