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기행 초원은 어떻게 세계를 하나로 연결했을까
초원은 어떻게 세계를 하나로 연결했을까
로마가 길을 만들었다면, 칭기즈칸은 그 길을 하나로 연결했다.
알마티를 떠나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도착했다.
유라시아를 횡단하는 여정도 어느새 중앙아시아를 지나 초원의 세계로 들어섰다.
창밖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대지를 바라보며 오래 품어 왔던 한 나라를 떠올렸다.
세계사에서 가장 거대한 육상 제국을 세웠던 나라.
초원의 바람을 타고 유라시아를 하나로 묶었던 몽골이었다.
고려시대 우리는 약 100년간 원의 간섭을 받는 사위나라 부마국이었다. 주목할 점은 몽고와의 관계는 식민지가 아니라 당시 세계적 수도 북경 베이징과의 문화적 교류가 더욱 왕성해졌다는 점이다.
남쪽에는 중국, 북쪽에는 러시아가 자리하고 있었지만, 동서로는 끝없는 초원이 이어진다.
산과 성벽으로 둘러싸인 농경국가와 달리,
이곳에는 사람의 발길을 막을 만한 자연의 장벽이 거의 없다.
말을 탄 유목민에게 초원은 국경이 아니라 길이었다.
13세기, 테무친은 흩어져 있던 몽골 부족을 하나로 통합하고 칭기즈칸이 되었다.
그가 세운 몽골 제국은 동쪽으로는 한반도와 만주, 서쪽으로는 동유럽까지 이어지는
인류 역사상 가장 넓은 육상 제국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그의 업적은 단순히 영토를 넓힌 데 있지 않았다.
그는 유라시아 곳곳에 역참망을 설치하고,
상인과 사절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길을 정비했다.
종교와 민족을 관용적으로 받아들이며
동서의 교역을 활성화했다.
중국의 화약과 인쇄술, 이슬람의 천문학과 의학이
이 거대한 네트워크를 따라 오갔다.
오늘날 많은 역사학자들이
몽골 제국을 '최초의 세계화 시스템' 가운데 하나로 평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칭기즈칸은 정복자이면서 동시에 연결자였다.
미국의 주요 언론과 역사학자가 그를
지난 천 년 동안 세계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평가했다.
그가 만든 것은 단순한 제국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유라시아였다.
지금의 몽골은 더 이상 세계를 지배하는 제국이 아니다.
바다와 맞닿지 않은 내륙국이며 인구는
약 350만 명에 불과하다.
국토는 남한의 열네 배가 넘지만 그 절반 가까이가 수도 울란바토르에 모여 산다.
거대한 제국의 후예들이 이제는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살아가는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최근 몽골은
희토류와 광물 자원, 풍부한 신재생에너지로
다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전략적 위치 덕분에
국제 물류와 에너지 협력의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한국과의 관계도 빠르게 깊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경제와 공급망, 희소광물, 문화 교류를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실크로드를 달리던 대상의 길은 이제 철도와 항공, 디지털 네트워크로 이어지고 있었다.
늦은 밤 도착한 숙소는 '칭기즈칸 호텔'이었다.
다음 날 아침, 천천히 거리를 걸어 수흐바타르 광장으로 향했다.
지인 김 선생님은 웃으며 말했다.
"거기 갔다면 울란바토르는 다 본 겁니다."
광장 북쪽 정부청사 앞에는 거대한 칭기즈칸 좌상이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몽골의 모든 화폐 가장 작은 단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폐에 그의 얼굴이 새겨져 있었다.
칭기즈칸은 몽골인에게 단순한 역사 속 인물이 아니었다.
나라의 정체성이자 민족의 자부심이었다.
젊은 시절 프랑스에서 유학할 때
그들이 동양인을 보면 "칭기즈칸!" 하고 농담을 던지곤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서양인들에게 그는 가장 강렬하게 각인된
동양인이었다.
거리를 걷다 보니 서울거리라는 이름도 보이고, CU와 GS25 편의점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카페베네와 톰 앤 톰스도 낯설지 않았다.
순간 이곳이 서울 변두리 도시가 아닌가
착각까지 들 정도다.
한국 식당에서 김치찌개와 갈비찜을 먹고 있으니 더욱 그랬다.
몽골 가정 열 집 중 한 집은 한국에서 공부하거나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양국을 오가는 인적 교류도 꾸준히 늘고 있다.
고려시대 사위나라 부마국이었던 우리의 역사로
한. 몽의 역사와 문화적 접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멀게만 느껴졌던 초원의 나라가 어느새 가장 가까운 이웃처럼 다가왔다.
광장 근처의 초이진 라마 사원은 현대적인 빌딩 숲 사이에 고요히 자리하고 있었다.
화려한 불교 미술과 무서운 호법신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삶과 죽음, 욕망과 수행이
한 공간 안에 공존하는 밀교의 세계를 처음 만났다.
며칠 뒤에는 김 선생님의 초대로 몽골 가정에서 전통 음식 허르헉을 맛보았다.
돌을 달군 솥에 염소고기와 감자, 당근, 무를 넣어 오랫동안 익혀 낸 음식이었다.
주인 미나 씨는 유창한 한국말로 가족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한국에서 일했던 아버지 덕분에 우리말을 배우게 되었다고 했다.
유목민의 후손답게 손님을 맞이하는 품은 넓었고, 식탁은 따뜻했다.
보통 허르헉은 양고기로 하는데 한국인이라 특별히 염소로 했다고 했다.
몽골 5축 소, 양, 말, 낙타, 염소 중
염소는 고기뿐 아니라 세계 최고급 캐시미어를 선물하는 귀한 가축이다.
초원의 삶은 지금도 그렇게 이어지고 있었다.
몽골 제국은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으나
칭기즈칸이 열어 놓은 길은 사라지지 않았다.
실크로드는 더욱 활발해졌고, 동서 문명은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서로를 만난다.
그 길을 이제는 비행기를 타고 갈 뿐이고
천 년 전 초원의 바람을 맞으며
연결의 연장선 위에 있다.
칭기즈칸이 연결했던 유라시아.
그 길 위에서 오늘의 몽골은
다시 러시아와 중국, 한국과 세계를 잇는
새로운 관문이 되고 있다.
울란바토르를 떠나 내륙의 깊숙한
고비사막에 까지 이르니
초원에는 국경이 없었다.
하늘도 하나였고 바람도 하나였다.
결국
유라시아를 하나로 묶은 것은
끝없이 달리던 초원의 말발굽이었다.
비행기 날개, 구름 아래 텐산산맥인지 설산이 보인다.
칭기즈칸 호텔
조식 식당 마감 30분 전에 갔는데 아무도 없었다.
다들 각자 일정 따라 나간 모양이다.
오믈렛을 만들어주는 셰프와 서빙하는 분들만 계신다. 매 번 첫날 호텔 조식은 어떨까라는
약간의 호기심과 설렘도 있는데 그냥 있는 재료 골고루 다 넣은 오믈렛을 요청해 놓고
큰 홀에 앉으니 앞 대형 스크린에는
이전 대통령, 유명 연예인들이 오던 호텔답게 몽골의 수려한 영상들이 펼쳐진다.
그 아름다운 풍경 파노라마를 보고 있노라니
마치 나 혼자 이 식당을 다 전세 낸 기분인데
그것도 몽골 첫날이다 보니
기분은 절로 더욱 업 된다.
서두를 게 전혀 없는 자유여행의 첫날~!
혼자만의 여유와 늦장을 맘껏 더 부려보고도 싶지만 조식업무 빨리 마무리하고 싶을
직원들 생각해서 오 분 전에 나와 주었다.
식당 홀의 대형 스크린
셰프가 직접 오믈렛을 만들어주심
이름값을 하는 이 유명호텔에 한국의 세 대통령과 연예인들도 왔다 갔다
호텔복도의 그림도 몽골스럽다
인민영웅수호바타르 동상이 있는 칭기즈칸 광장
동상 뒤편에 대통령실과 총리실등 정부청사와 국회가 있다.
한국식당 소갈비찜 가격이 엄청 싸고 좀 달긴 한데 부드럽고 맛있었다.
몽골풍속이 드러나는 민속그림
칭기즈칸 광장에서 졸업식날 풀 메이커업에 전통의상을 입은 여학생들이 눈에 들어왔는데
알고 보니 몽골은 여대생 진학률이 훨씬 높다.
대략 6대 4로 여학생들이 진학률이 높은 게
다소 의외지만 사실이다.
이전 모계슬롯 영향일지
암튼 교육열도 높고
남녀평등의 슬롯주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결혼할 때 여자의 학벌이 남자보다
높은 예가 많다고 한다.
전통적으로도 남자들은 7세부터 말을 타고 유목일을 배우니
집안일을 하던 여자들이 학교에 다닐 시간이
더 많지 않았겠나 싶다.
2020년 통계치로 몽골 여성들 3명 중 1명은 대졸이다.
이러니 집안에서도 중요 사항을 결정할 때 여성의 목소리가 크고 영향력이 많다.
광장 한 쪽 면은 넓은 인공잔디로 깔려있어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었다.
수흐바타르 동상
수호바트로 이름을 따서 '붉은 영웅'이란 뜻의 수도 울란바토르가 되었다
현대적 건물과 대비를 이루는 초이진 사원
몽골겨울의 초원을 보여주는 그림
미국 <워싱턴 포스트> 지는 지난 1천 년간 가장 위대한 인물로 칭기즈칸을 선정했다.
지구상에서 동과 서를 잇는 역할로 그의 지대한 영향을 감안했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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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트로 자이푸르 기념탑 사이로 도시가 보인다
시장에서 만난 전통 악기 마두금
몽골복식은 모자, 델, 허리띠, 그리고 신발을 갖춰야 한다.
주로 말과 관련된 잡화들이 엄청 많다
옷감 파시는 분이 너그럽게 촬영을 허락해 주셨다~
경기도 남양주시는 울란바토르시와
결연을 맺고있다.
전망대에서 소녀들과
나란톨시장 천막파는 아저씨의 훈훈한 미소
기름기 다 빠진 고기가 야들야들^^
러시아 감자도 맛있었던 몽골 허르헉 요리
고비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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