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지 않은 한마디

by아마토르

선배를 만나러 두 시간이 넘는 길을 달렸다. 오랜만의 만남이었다.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하는 일을 이야기하자 선배는 짧게 대답했다. 대화는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고, 헤어질 때는 평소처럼 인사를 나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조금 전의 대화가 자꾸 떠올랐다.

고속도로 위에서 앞차의 브레이크등이 켜졌다. 차가 잠시 멈춘 사이 선배의 표정이 생각났다. 내가 이야기를 너무 길게 했나. 괜히 내 일을 꺼냈나. 선배는 별로 궁금하지 않았던 걸까.

선배는 이미 다른 일을 하고 있을 텐데, 나는 그날의 대화를 몇 번이고 되감았다. 내가 한 말보다 선배의 표정이 더 오래 남았다.


이런 일은 낯설지 않았다. 누군가 내 이야기에 짧게 대답하면 다음 말을 망설였다. 상대의 표정이 평소와 조금만 달라도 내가 무슨 말을 잘못했는지 생각했다. 어릴 때도 비슷한 순간이 있었다. 내 이야기를 꺼냈다가 상대의 반응에 말문이 막힌 적이 있었다. 무슨 이야기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때 입을 다물었던 기분만 어렴풋이 남아 있다.



그날 저녁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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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가치를 탐구하는 라이프 코치. 마음챙김, 자기이해, 가치 중심의 삶을 주제로 글을 쓰고 코칭하며,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다시 연결되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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