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왜 우리는 사람들 속에서 더 외로워졌을까?

콘서트에서

이런 질문을 자주 던집니다.


“요즘 괜찮으세요?”

대부분 웃으며 대답합니다.


“네, 괜찮아요.”

그런데 질문을 하나 더 던지면
분위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그런데 왜 쉬어도 안 쉰 것 같죠?”

그때부터

객석이 조용해집니다.


웃던 사람들이 잠시 멈춥니다.

어떤 질문은
답을 꺼내기 전에
마음을 먼저 건드리니까요.


저는 그 장면을

참 오래 기억합니다.

괜찮다고 말하던 사람들이
조금씩 자신의 표정을 들여다보는 순간.


그리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정말 괜찮은 걸까?


'우리는 왜 이렇게 지쳤을까?'에서

우리는
왜 이렇게 지쳤는지를

함께 들여다봤습니다.


멈추지 못하는 속도,
끊임없는 비교,
늘 괜찮아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마음이 어떻게 조용히 지쳐가는지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지친 마음은
혼자 끝나지 않습니다.


그 피로는
결국 관계에도 스며듭니다.


어느 날부터
사람이 버거워집니다.


사람이 싫어진 것도 아닌데
사람을 만나는 일이

피곤해집니다.


예전에는

반갑던 약속이
이제는

달력에 적히는 순간부터

부담이 됩니다.


친구 단톡방 알림이 울리면
괜히 휴대폰을

뒤집어 놓고 싶어 집니다.

읽어야 할 것 같고,
답을 해야 할 것 같고,
늦게 답하면 괜히 미안합니다.

그래서 조용히 알림을 꺼둡니다.


가족의 전화도 그렇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닙니다.

섭섭한 일도 없습니다.

그런데 받기 전에
괜히 숨부터 한번 고르게 됩니다.


그럴 때 사람들은

스스로를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내가 왜 이러지?”
“예전 같지 않네.”
“내가 너무 예민해졌나?”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정말 우리가 변한 걸까요?

아니면
너무 오래 애써온 걸까요?


더 이상한 건
사람이

보고 싶기도 하다는 겁니다.


혼자 있으면 외롭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람을 만나고 돌아오면
더 지칩니다.

웃고 왔는데 공허하고,
함께 있었는데

혼자인 것 같습니다.


이 모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탓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감정을

문제라고 부르고 싶지 않습니다.

늘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감정은 문제가 아니라 신호라고.


지금의 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을 피하고 싶은 마음도,
혼자 있고 싶은 마음도,
말을 줄이고 싶은 마음도
어쩌면

마음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지금 조금 지쳤어.”

“조금 쉬어야 할 것 같아.”

“이 관계에서

내가 너무 오래 애썼어.”

우리는 자꾸 감정을 고치려고 합니다.


불안하면 없애고 싶고,
지치면 참아내려 하고,
혼자 있고 싶으면

스스로를 나약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감정은
고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먼저 들어야 할

언어일지도 모릅니다.


심리학은

인간이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라고 말합니다.

긍정심리학 역시
행복한 삶에서

관계를 중요한 요소로 설명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은 사람과

연결되어 있는가가 아닙니다.


내가 그 관계 안에서

얼마나 안전 한가입니다.

많이 연결되어 있다고
덜 외로운 건 아닙니다.

사람이 많다고
마음이 채워지는 것도 아닙니다.

함께 있어도

계속 나를 지워야 하는 관계라면
사람은 지칩니다.


좋은 관계는
사람을 소모시키지 않습니다.

좋은 관계는
사람을 회복하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고립처럼 보이는 시간도
다르게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 바카라은
혼자 잘 지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바카라이 아닙니다.


고립을 권하는 바카라도 아닙니다.


관계를 끊으라고 말하는 바카라은

더더욱 아닙니다.


이 바카라은
왜 우리가 사람들 속에서

더 외로워졌는지,
왜 점점 혼자가 편해졌는지,
왜 어떤 관계는

나를 지치게 했는지를

함께 들여다보는 바카라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한 가지를 다시 묻고 싶습니다.


정말 내가 이상한 걸까?

아니면
내 마음이

너무 오래 혼자 버텨왔던 걸까?


혼자가 편해진 것은
사람을 포기해서가 아니라
나를 지키기

시작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이 바카라은
당신을 관계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바카라이 아니라,
언젠가 다시 관계를

선택할 수 있게 만드는 바카라이 될 것입니다.


천천히 함께 가보려 합니다.

이번에는
사람을 이해하기 전에
먼저

내 마음부터 이해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