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화 시인은 마흔부터 매일 죽는 연습을 했다고 한다.
조병화 시인은 마흔부터 매일 죽는 연습을 했다고 한다.
죽을 각오로 인간답게 살고자 했던
그의 치열한 분투에 가슴이 시리게 눈물이 난다.
일흔을 넘긴 나는 아직도 사는 연습을 하며
하루를 여는 못난 늙은이다.
까마득한 십 대 시절, 나는 그의 의자가 비어 있었던 덕분에
희망의 의자에 앉아 참된 시인이 되리라 다짐할 수 있었다.
언제였던가, 오랜만에 찾아간 모교 운동장
내가 앉았던 의자엔 자유와 민주를 향한 연민으로 가득 찬
시민들로 만석을 이루고 있었다.
나는 의자가 비어 있어야 조병화 시인을 만날 수 있다고 외치고자,
거리로 뛰쳐나가 방언으로 찬송가를 불러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