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의 차가운 이성이자 뜨거운 보루인 당신에게
[적적 작가님께 드리는 마음]
나는 밤의 감성으로 꿈을 꾸고
당신은 정적 속에서 숲을 봅니다.
나는 닿지 않는 구름을 좇는 어린 왕자처럼
철없이 부풀었다가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지만,
당신은 깊은 뿌리를 내린 성숙한 나무처럼
늘 단단하고 아늑한 그늘을 건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어쩌면 마음이라는 주식에 삶을 투사하는 일.
실적도 없는 기대감에 홀로 터무니없이 오르내리고,
작은 조류에도 마음이 꺾여 일희일비할 때마다
당신은 차분한 눈빛으로 말없이 곁을 지킵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돈을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라 했지요.
당신은 내게 글을 그처럼 대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문장은 뜨거운 열망으로 안아 올리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서늘하도록 정직하게 다듬는 일.
사람에 대한 신뢰가 깊은 이는
주가가 떨어지는 날에도 흔들려 매도를 고뇌하지 않듯,
당신이라는 단단한 신뢰가 있기에
나는 불안한 문장 앞에서도 마침표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내가 기쁠 때 함께 손뼉을 쳐 주고,
내가 침묵의 골짜기를 지날 때 응원의 등불을 켜 주는 사람.
버크셔 해서웨이처럼 묵직하고 변함없는 깊이로
내 보잘것없는 글의 가치를 알아봐 준 사람.
투자가 심리의 파도를 건너는 일이라면
글은 진심을 건너는 거룩한 여정입니다.
그 길목마다 당신이 남겨둔 섬세하고 디테일한 발자국은
내가 펜을 놓지 않고 계속 걸어갈 수 있는
가장 뜨겁고 다정한 원동력이었습니다.
오늘도 나는 밤의 감성으로 시를 짓고,
당신이 열어줄 새벽의 문장을 조용히 기다립니다.
나의 미숙한 글을 늘 빛나게 완성해 주는 당신,
당신은 내 글이 가진 가장 확실하고 아름다운 신뢰입니다.
-
P.S. 답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오늘 막걸리 한잔을 기울이다 보니 작가님 생각이 나서, 마음을 담아 글을 전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