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나오 7| 몸 움직이고 '하길 잘했다' 싶었던 순간 언제예요?
나의 서른일곱 번째 행복은 휴게소야. 오랜만에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길이었어. 젊었을 때는 휴게소에 들르지 않고 바로 집까지 오는 게 기록 갱신하는 것처럼 빨리 올 수 있어서 좋았거든. 가끔은 휴게소에도 들르지 않고 두세 시간 거리를 바로 갈 때도 있었어.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이제는 1시간 반에서 2시간 사이에는 한 번씩 들러서 쉬었다 오는 경우가 많아졌어. 오늘은 대구에서 올라오는데 두 번이나 휴게소에 들렀어.
운전하는 동안에는 움직이지 못하는데, 휴게소에서 내리면 활동할 수 있으니까 스트레칭도 되고 다리 운동도 하고 기지개도 켤 수 있어서 좋아.
빨리 도착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더라고. 오히려 천천히 쉬어 가면서 도착해야 피로도 덜하더라고. 건강이 젤 중요하니까. 뭔가 빨리 하고 싶어서 단거리 달리기처럼 질주하다가는 건강을 잃을지도 몰라. 빨리 도착하면 뭐 할거야? 앞으로는 천천히 쉬어 가면서 구경도 하고 여유도 즐기면서 몸에도 쉼을 제공하려고 해. 천천히 부자되라는 말이 이제야 이해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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