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6개월 만의 기적

by남경

2023년 11월 14일 진행성위암,

복막전이 위암4기 판정


부모님 결혼기념일을 코앞에 두고 정말 갑작스럽게 다가온 위암

내 나이 스물일곱 그래도 남들만큼 열심히 살았는데..

수술도 불가능했던 내 몸 상태

위암4기 판정을 받은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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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2024년 5월 14일 화요일

부모님과 생각지도 못한 위암4기를 판정받은 그곳에서 온 세상이 무너질 것 같았던 그날 기억이 생생한 병원에서

나는 6개월 만에 기적의 결과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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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학제 결과 : 모든 검사에서 깨끗해진 내 몸 상태

수술담당 교수님께서는 수술 목표가 없다고

즉, 수술 타깃이 없어 수술을 아예 안 해도 되는 상태라고 하셨다

날 괴롭히던 암덩어리가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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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결과에서는 정상 사람과 비교했을 때 별차이가 없을 정도로 너무 좋아졌고 위내시경을 보니 작은 흉터만 남아있고 아주 깨끗한 상태라고 한다

pet-ct에서는 약간의 흔적만 보일뿐 암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보통 항암치료를 받고 암이 사라져도 원발은 남아있는 상태인데 아예 그런 흔적도 없다고 말씀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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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도 기적이라며 교수님 한 분 한 분의 입에서 희망적인 말들이 귀에 들려왔다 수술만 바라보고 수술만 받아도 기적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뛰어넘어 정말 정말 감사하게도..

나는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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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혹시 모를 몸상태와 앞으로를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당분간은 3주 간격으로 항암을 하고 3달에 한번 정도 ct검사와 내시경으로 지켜봐야 한다


이 상태만 잘 유지하면..

치료도 조만간 끝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벅차오르는 이 감정을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노을


2023년 11월 20일 첫 항암을 시작했다

워낙 암이 빨리 퍼지고 있던 상태여서 수술은 당연히 할 수 없었고 아무런 기약 없이 항암치료를 했다

살기 위한 고식적 항암치료..

고식적 항암치료라는 말이 너무 마음을 옥죄어 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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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간격마다 공격적으로 항암치료를 한 덕분에 감사하게도 총 12차의 항암을 하면서 큰 부작용이 없이 잘 넘어갔고, 항암제가 나랑 너무 잘 맞았다

그래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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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을 하면서 느낀 건 생각보다 항암을 포기하고 사는 사람도 많다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항암제에 속수무바카라 당하는 몸을 보면 무너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암을 가장 빨리 없앨 수 있는 방법은 항암치료인 것 같다

나는 교수님을 믿고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만 했다


강한 정신력으로 이 악물고 이겨냈다

항암이라는 힘든 시간을 이겨내는 만큼 생명이 주어지는구나.. 부작용을 잘 이겨낼 수 있었음에 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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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암 환자들은 같은 병에 걸린 환우를 보면서

특히 밝고 긍정적으로 잘 이겨내는 환우의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얻는다

4기라는 숫자만으로도 힘든 치료만으로도 마음이 너무 고되다

별거 아닌 내 글에도 그저 잘 지내줘서 고맙다고 힘을 받는다는 댓글을 보면서 더 이겨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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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불안한 마음을 나와 같은 사람들을 보면서 이겨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분씩 별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나면 불안한 건사실이다

몇 달 전까지 활짝 웃는 얼굴로 잘 지내다가도 갑자기 하늘의 별이 되는구나.. 그렇게 떠나는구나


그렇게 위암4기는 죽음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치료를 거부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고 있는 나는 다를 수 있다고 믿었다

그게 현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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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결과 나오는 날을 기억해 주시고,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고 기다려주시는 댓글을 보면서

얼른 이 기쁜 소식을 전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세종으로 돌아가는 길에 기차에서 짧게나마 글을 급하게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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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아닌 내 글이 힘들게 항암치료를 받고 암과 싸우고 있는 환우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희망이 되길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을 위해 찾아보고

옆을 든든하게 지켜주시는 분들께도 힘이 될 수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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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계속 4기도 이겨낼 수 있다는 기적을 보여주세요


그동안 주변사람들의 많은 응원과 기도 덕분에 잘 이겨냈다

난 참 복 받은 사람이지..

오늘도 이 소식에 진심으로 기뻐해주고 축하해 주는 사람들을 보며 한없이 감사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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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기도를 드렸다

이렇게 살면서 간절하게 기도드린적은 처음이다

위암 진단을 받고나서 드렸던 기도는 큰 상처로 돌아왔지만 크게 아프지 않고 지금까지 잘 이겨내고 있으니 감사한 일

앞으로도 계속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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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엔 건강 하나만.. 다른건 다 노력으로 얻을테니

건강만 주시면 늘 곁에서 지켜주는 내 사람들도,

그동안 응원해준 사람들 살면서 갚을 수 있게 기회를 달라고 ​간절히 기도 드렸다


그리고

기적은 그렇게 너무나도 짧게 나를 스치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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