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4기 항암일기: 항암 부작용

온몸이 부작용으로 덮이는 순간

by남경

항암12차 이후 , 2024년 5월 14일 다학제에서 기적 같은 감사한 소식을 뒤로 불과 하루 만에 급격하게 발진이 올라왔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전에 그렇게 항암 부작용이 야속하게도 나를 찾아왔다


검색을 해도 이 정도로 심각하게 발진이 올라오는 건지 정보를 찾기가 어렵다

내가 쓰는 항암제는 발진 부작용이 거의 없을뿐더러 보통 목, 팔, 다리 정도인데 나는 얼굴부터 발끝까지

말 그대로 전신 발진이 올라왔다


발진이 조금 올라왔을 때 외래를 다녀왔는데

항히스타민제 30분 정도 주사 맞고, 스테로이드 먹는 약을 처방받아 와도 일시적일 뿐

여전히 간지럽고 하나도 안 가라앉는 피부​

2024년 5월 20일

5월 14일 : 다학제, 발진 전혀 없음

5월 15일 : 목덜미 쪽 발진

5월 16일 : 목덜미 쪽 발진, 손등 발진, 귀 열감 심함


처음 발진 생기고 약 일주일 뒤

5월 20일 : 외래 예약 후 병원방문 - 주사 30분, 스테로이드약 처방


한 3일 정도 약효과로 버티다가 급격하게 또 퍼지기 시작했다

발진이 점점 퍼지고 얼굴까지 올라오는 발진에 미친듯이 간지러워서 이틀정도 잠도 못 자고 참고 또 참고


병원에 연락해서 동네 내과에서 스테로이드 연고 처방받아도 되는지 물어보고 애기들도 쓰는 젤 약한 로션제형으로 받았는데 바르자마자 온몸으로 더 심하게 퍼져버린 발진.. ​

(사진 속 발진이 가슴, 등, 배 어디할 것 없이 생겼다)


이때부터 발진이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스테로이드 때문인지 원래 퍼지려고 했던 게 퍼진 건진 모르겠지만 바르자마자 더 심해져서 힘들었다

이때까지 항암 하면서 힘들었던 것보다 비교도 안될 정도로


여태껏 괜찮았다가 왜 이렇게까지 올라오는 건지

마지막 항암하고 다학제 전에 여러 가지 검사까지 겹쳐서 너무 무리였을까 싶기도 하고..

​

간지러우니까 잠도 못 자겠고 신경도 예민해지고 거울 볼 때마다 너무 속상하고

나름 긍정적인 아만자(암환자)라고 자부하며 지냈는데 잠깐 며칠 정도 우울해 있다가 정신 차리고 돌아왔다


그렇게 일주일 후, 5월 27일: 급하게 잡은 외래

일주일 전 외래 때보다 훨씬 심해진 모습에 놀랜 교수님께서 바로 피부과 협진 요청을 해주셨고 입원했다

내가 맞는 항암제에는 이렇게 발진 부작용이 없는데

면역항암제 부작용이 조금 의심되긴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은 상태

​

이번에 이런 일을 겪으면서 몸에 이상이 생기거나 부작용이 있으면 암환자는 특히나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구나 생각이 든다

무조건 병원에 알리고 검색에 의존하기보다는 검색은 참고로만 할 것

작은 연고조차 사람마다 몸이 받아들이는 게 다 다르고 특히 암환자들은 함부로 아무 약이나 복용할 수 없기 때문에 조심 또 조심해야 하니까..​​

​

이틀 후에 원래 항암인데 항암은 천천히 생각해 보자고 하셨다

우선 피부 가라앉히는 게 먼저라고

항암을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일이구나 이런 이유로 항암이 미뤄질 줄이야

​

큰 문제없이 잘 먹고 잘 지내다 보면 피부가 괜찮아질 거라 믿는다

얼른 가라앉길.. 원래의 나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다음 기록에서는 부디 괜찮은 상태로 돌아올 수 있길


그동안 항암을 하면서 여러 부작용이 있었다

앞서 3화(위암4기 항암일기: 항암9차~항암12차)에서언급한 것과 같이 손발이 저리고 열이 나고 등등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토가 없어 늘 감사했지만 추운 겨울 씩씩하게 손발 저린 부작용도 잘 이겨냈는데..


다들 다학제 소식을 듣고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겨내야 할 것들이 많다

가족이나 남자친구 바로 옆에 있는 주변 사람들은 아직도 불안하다

정말 쉽지 않은 치료, 혹시나 전이나 재발이 되진 않을지 4기 환자로서 어쩔 수 없이 가질 수밖에 없는 불안한 마음을 살짝 외면하며..

​

내 목표는 수술과 완치니까

암만 안 생기면 이 정도쯤이야.. 다시 힘내보자


아직도 나는 피부 발진 흔적이 온몸에 남아 있는 상태로 또 다른 부작용과 열심히 싸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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