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4기 항암일기: 3차약제(폴피리5차)

고난과 함께 하는 서른 번째 항암길

by남경

폴피리- 이리노테칸+5fu (5차, 항암30회차)

“ 치우침 없는 걸음으로 ”


2025년 2월 6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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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0도라니.. 눈만 빼꼼 내놓고 항암 하러 가는 길

원래 병원 갈 때는 벙거지 푹 눌러쓰고 가는데 오늘은 새로운 가발 구매한 기념으로 가발을 쓰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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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채혈실에 가니 앞에 대기가 80명이나 있다 그래도 생각보다 덜 기다려서 피 5통을 뽑고 무한 외래 대기 중

외래 기다리는 중에 피검사 결과를 확인해 보니

염증수치도 정상으로 내려가고 다른 수치도 다 좋은데 종양수치가 올랐다

이리노테칸을 처음 맞기 전 수치랑 같아졌다

(현재수치 74, 정상수치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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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ct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종양수치가 올라서 교수님께서 대략적으로 ct를 봐주셨고 이전 ct와 비교했을 때, 암의 크기가 커지진 않았고 변화가 없다고 한다

문제는 비교한 ct가 탁사(2차약제) 내성이 생기고 난 후에 찍은 것

이리노테칸을 맞기 전에 찍은 거라 내성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고 이리노테칸이 효과가 없다는 의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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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맞는 항암제가 마지막 항암제여서 약을 바꾸는 것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해 주셨고

이번에는 그대로 진행하고 조금 더 정밀하게 ct 판독한 후에 4번의 이리노테칸을 더 맞고 다시 ct를 찍고 지켜볼지, 임상에 들어갈지 다음 외래에서 결정하자고 해주셨다

(보통 이전과 비교했을 때 20% 정도 커졌을 때 내성이 생긴 것으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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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노테칸을 맞으면서 복수도 쏙 들어갔고 크게 아픈 곳도 없이 잘 먹고 컨디션도 좋아서 결과가 좋을 거라 예상했는데 역시나 암은 내 예상을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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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결과를 들어도 이젠 그냥 덤덤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처음에 이리노테칸을 시작할 때는 마지막 항암제라는 말이 죽음의 문턱 앞으로 끌고 가는 것 같았지만 지금은 괜찮다

서른 번째 항암은 기분 좋게 시작하고 싶었는데 그게 아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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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항암 시작 전에 아킨지오(항구토제)를 먹자마자 토를 했다

이리노테칸 맞자마자 또 토를 하고 그 이후로도 계속..


항암을 다 하고 나니까 예쁜 눈이 내렸다

서울역 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와중에도 구토는 계속돼서 몸이 너무 힘들지만 구토도 계속하다 보니 적응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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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여정이 끝나고 집 와서 음식을 먹자마자 역시나 바로 구토가 올라온다

역대급 구토의 이번 항암, 오늘은 더 이상 그만 먹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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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가족, 남자친구, 친구들을 생각하면 솔직히 눈물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암성통증이 없는 지금을 감사하며 그냥 늘 그래왔듯이 하루하루 소중하게 살아보련다

혹시 모르지 여기서 암이 멈춰서 유지될지..(내 바람)

임상약이 내가 그토록 기다리던 나의 몸과 잘 맞는 약일지..(내 바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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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먼 미래를 바라보지 말고 늘 그랬듯이 오늘을 살자! 앞으로의 남은 치료를 위해서 계속 몸을 만들자!

(부작용이 심해서 떰브샷이 생략된 이번항암)


2025년 2월 7일 금요일 ~

2025년 2월 8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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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눈이 펑펑 지금도 세종은 눈이 많이 온다

집에서 항암을 맞고 있다​

이번엔 부작용이 심해서 구토를 계속하고

물도 못 마셔서 포카리 마시는데 마시는 족족 바로 구토로 나온다

부작용이 심한 만큼 몸에서 열심히 싸워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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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는 몸무게에 집착해야 한다

몸무게와 근육을 지키는 것은 앞으로 치료방향에 있어서도 아주 중요하다

몸무게가 44킬로까지 빠졌었는데 잘 먹고 노력해서 46킬로 잘 유지했다 하지만 이번에 부작용이 심한 탓에 다시 44킬로가 됐다

또 잘 먹고 찌워야지.. 건강한 음식으로는 살 찌우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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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아이스크림으로 겨우 시 속을 다스렸다

구토부작용이 다행히 케모포트 바늘을 뽑을 때쯤엔 사라지고 여전히 오심은 심하지만 물도 마실 수 있다

대신 설사 부작용이 찾아왔다

설사도 한 연달아 3번 이상 지속되면 로프민이라는 지사제를 사 먹으면 금방 괜찮아진다!

지사제는 설사가 멈추면 반드시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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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결과에 주눅 들어 심리적인 부분들이 작용하는 것 같지만 그럴수록 더 강하게 마음먹고 이겨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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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크게 암성통증으로 아픈 곳은 없다

견딜 수 있을 만큼 쿡쿡 찌를 때는 있어도 이 정도면 정말 감사하다


항암 부작용이 계속될 때마다 한없이 약해지는 나를 보니까 정말 내가 약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다

계속되는 나와의 싸움은 몸싸움에서 마음까지 꼭 이겨내야 한다

항암 맞은 주만 지나가도 살 것 같다 숨통이 트인다


우주 속의 작은 먼지 같은 나지만 빛나는 먼지가 되고 싶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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