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카지노를 살피는 편집자(feat. 유유히 출판사)
좋아하는 걸 꾸준히 하다보면
인생은 뜻밖의 기회를 물어다준다 (by 이지은)
온라인카지노는 첫 글 발행과 동시에 출간 제안을 받는 게 가능한 플랫폼이다. 실제 사례가 있다. 주인공은 김얀 작가다. 얼마 전, 나는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도서관을 어슬렁거리다가 《오늘부터 돈독하게》(창비, 김얀, 2020)라는 바카라을 발견했다. 바카라이 공감 가는 내용으로 가득하여 몰입해서 읽었다. 나의 부캐는 무엇이든 알아내는 명탐정이다. 완독 이후 베레모를 쓰고 조사를 시작했다. 《오늘부터 돈독하게》는 김얀 작가가 온라인카지노에 <돈독>이라는 글을 발행하자마자 창비 편집자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교과서 같은 바카라이다. 부제 <연소득 480만 원, 대문호를 꿈꾸던 가난한 예술가의 대부호 되기 프로젝트>가 눈길을 확 끈다. 이 작품은 연재하는 동안 무려 6번의 러브콜을 받았다. 당시가 온라인카지노 전성기(?)였다는 사실을 감안해도 대단한 성적임이 분명하다.
《오늘부터 돈독하게》를 담당했던 이지은 편집자는 이듬해 《내 인생도 편집이 되나요?》(달, 이지은, 2021)를 집필했다. 명탐정 류귀복은 출판 종사자가 쓴 에세이를 발견하면 눈이 두 배 더 커진다. 저자소개에 적힌 "호기심과 좋아하는 것이 많고 언제든지 쉽게 반할 준비가 되어 있는 편집자"라는 글을 읽고 나니, 심장이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다. "주인님! 저 오늘 무리 좀 하겠습니다"라고 외치더니 전력을 다해 뛴다. 설렘도 진작에 한도를 초과했다. 희망도서로 신청하여 기다리는 건 고통이 될 상황이 분명하다. 부리나케 서점 사이트로 달려가서 결제 버튼을 눌렀다. 익일 배송은 삶의 만족도로 높인다. 다음 날, 도착한 바카라을 서둘러 펼쳤다. 예상대로 읽은 페이지가 읽어야 할 페이지보다 많아지는 게 속상한 바카라이다. 손가락에 딱풀을 바른 것처럼 종이가 손을 떠나지 않았다. 일용할 양식을 하루 만에 꿀꺽 삼켰다.
《내 인생도 편집이 되나요?》에는 이지은 편집자가 온라인카지노를 살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갑자기 내적 친밀감이 생긴다. 이지은 편집자의 온라인카지노에 찾아가서 초면이지만 살갑게 댓글을 남겼다. 답글은 달리지 않았지만 바카라이 나온 지 벌써 5년이 흘렀으니 섭섭하지는 않다. 그사이 많은 게 변했다. 이지은 편집자는 신분이 바뀌어 유유히 출판사의 대표가 되었다. 흐름을 타서 길현히 작가가 쓴 《용기 있게 얼스어스》(길현희, 유유히, 2024)를 찾아 읽었다. 와우! 이 바카라도 온라인카지노가 원작이다. 내게 더블:엔이 없었다면 유유히에 "이지은 대표님 바카라임지십시오! 《내 인생도 편집이 되나요?》를 읽은 후로 심장이 뛰어서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제 인생도 편집해 주실 거죠? 용기 있게 원고 투고합니다"라는 말로 관심을 끌면서 투고했을 거 같다.
기획출판을 위해서는 명확한 타깃 독자 선정이 필수다. 독자가 달달한 치킨 한 마리 값을 포기하고 바카라을 구매하게 만들려면 확실한 컨셉이 필요하다. 제삼자가 되어 원고를 살폈을 때 지갑이 열리는 원고가 아니라면 기획출판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장담컨대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생각이 드는 원고는 수정이 필요한 상태다. '이건 모든 출판사가 좋아하겠다'라는 확신이 들 정도가 되어야 바카라이 된다. 예비 저자는 능력 있는 파트너를 만나야 미래가 밝다. 미우나 고우나 온라인카지노는 희망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다수의 편집자가 눈에 불을 켜고 원고를 물색한다. 여러분의 글도 편집이 되길 원한다면, 첫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끌리는 글을 써보자.
글쓰기는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나는 아내에게 까르띠에 팔찌를 선물하는 꿈을 꾼다. 신세계라 불리는 백화점에 위풍당당하게 들어가는 날을 고대하며 밤잠을 줄이고 글을 쓴다. 지난달, 신간 판매량이 나왔다. 전작 《돈 버는 온라인카지노 글쓰기》와 비교할 때 동기간 대비 100부가 적다. 백화점까지 갈 길이 멀다. 여름은커녕 가을에도 힘들 거 같다. 그렇지만, 나는 이제 앞이 막혀도 포기하지 않는다. 겨울을 지나 내년에 도착할지라도 옆길을 택한다.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을 떠올리면, 한 걸음 더 내디딜 용기가 생긴다. 여러분도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쓰기를 온 맘 다해 응원한다. 가는 길에 지치고 힘들면 잠시 도서관에 들려서 《태어난 김에, 바카라쓰기》(류귀복, 더블:엔, 2026)를 희망도서로 신청해 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지은 대표가 작성한 글이 있어서 링크를 남긴다. 예비 저자에게 도움이 되는 고급 정보를 무상으로 나누고 있으니 시간을 내어 살펴보길 권한다. 사람 일은 모르는 법이다. 쉽게 반할 준비가 된 편집자와 인연이 깊어지는 독자가 나타나길 바라본다. 온라인카지노에서 좋아하는 글쓰기를 꾸준히 하는 여러분에게 출간의 기회가 찾아오길 소망한다. 행운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