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 -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법

그동안 적어 온 태도 이야기를 한데 모았습니다

by김도경 dkkim

안녕하세요, 김도경입니다. 어느덧 한 주의 끝 금요일입니다.

이번 한 주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은 '진짜 일을 잘한다는 것' 2권 6화입니다. 지난 세 화 동안은 구조화, 문해력, 구체화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기술을 모아 보았는데요. 이번에는 그 기술들을 쓰는 사람의 바탕, '태도'를 다뤄보려 합니다.


사실 태도는 제가 옛 글에서 가장 많이 적은 단어입니다. 2024년 겨울 "일을 잘한다는 것 : 태도"를 세 편 연달아 썼고, 그 뒤로도 "태도", "통찰"이라는 이름으로 삶과 일에 대한 생각을 적을 때마다 결국 이 단어로 돌아오더라구요. 기술은 배우면 늘지만, 그 기술을 어떤 마음으로 쓰느냐는 결국 태도의 몫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글들을 한 편으로 묶어 보았습니다. 태도가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어떻게 지키는지, 어디에서 드러나는지 차근차근 정리해 보겠습니다. 긴 글이지만 재밌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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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태도란 무엇인가


태도라고 하면 보통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것 정도로 생각하는데요. 그동안 적은 글들을 다시 모아 보니, 제가 내린 정의는 이랬습니다.


- 상대의 온도에 휩쓸리지 않고 나의 흐름을 유지하는 것 (2024)

- 담백하고 맑게, 조용히 자기 일을 해내는 것 (2024)

- 일어난 일 자체보다, 그 일에 어떻게 반응하느냐 (2025)


한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같은 일이 일어나도 그다음을 다르게 만드는 것. 다시 말해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드러나는 나의 모습입니다.


2. 왜 태도가 중요한가


먼저 신뢰가 쌓이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은 조용히 자기 일을 잘해"라는 말에는 결과보다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기대감을 크게 키우기보다 작지만 확실한 약속을 지키는 사람에게 결국 일이 모이더라구요.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는 것, 이게 신뢰를 쌓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었습니다.


그리고 일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상대가 불처럼 뜨겁게 반응할 때 저도 같이 맞받아치면, 문제를 풀기는커녕 상황이 더 복잡해지곤 했습니다. 감정이 올라온 상태에서 내린 판단은 대부분 다음 날 후회로 돌아왔습니다. 예전 글에 슬플 때는 결심하지 말자고 적어 둔 것도 같은 이유였습니다.


마지막은 결국 저 자신을 위해서입니다. 일어난 사건은 제가 고를 수 없지만, 그 사건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제가 고를 수 있습니다. 2025년 초에 "삶은 태도와 선택의 연속"이라고 적었는데, 지금도 이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3. 어떻게 지키는가


방법도 글마다 조금씩 다르게 적었는데, 모아서 순서대로 놓아 보면 이렇습니다.


1) 뜨거울 땐 식기를 기다리기 : 대화의 온도가 지나치게 올라가면 바로 맞받아치지 않습니다. 상대의 온도가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고, 그동안 제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2)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기 : 큰소리보다 작은 약속을 지키는 쪽을 택합니다. 불필요한 말을 줄이고, 말은 천천히 하되 논리적으로 전하려고 합니다.

3) "내가 틀리지 않았을까?" 묻기 : 상사의 지시가 부당하게 느껴질 때, 친구가 제 의견에 무조건 동의할 때 이 질문을 한 번 던져 봅니다. 스스로 충분히 겸손하다고 느껴질 때가 오히려 경고등이 켜진 순간이더라구요.

4) "yes but" 대신 "yes and" : 상대의 말을 일단 받고, 거기에 하나를 더 얹어 봅니다. 같은 의견이라도 대화가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이 달라집니다.

5) 작은 성공 쌓기 : 실패했을 때는 제가 통제할 수 있는 작은 목표부터 다시 세웁니다. 하루 세 시간 공부하기, 고객 하루 다섯 분 만나 보기처럼요. 조급해하지 말고 작은 성공을 꾸준히 쌓아 가는 게 결국 큰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6) 기록으로 마음 다잡기 : 불안하거나 우울할 때는 머릿속에 얽힌 걸 A4 용지에 냅다 적어 봅니다. 적고 나면 생각보다 불안한 게 크지 않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일하면서 스스로에게 자주 던지는 질문도 같이 적어 두었는데요.


'나는 지금 어떤 태도로 이 일을 하고 있는가?'

'나는 지금 누군가를 나보다 낮게 여기고 있지 않은가?'

'이 일을 처음 보는 상대의 눈으로 봐도 괜찮은가?'


4. 어디에서 드러나는가


회의에서는 감정이 올라올 때 드러납니다. 반대 의견에 울컥하는 마음이 먼저 올라오면, 한 박자 쉬고 '지금 내가 당황했구나' 하고 스스로를 한 발짝 떨어져서 봅니다.


일을 마무리할 때도 드러납니다. 보고서나 발표 자료를 낼 때는 결재하는 분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읽어 봅니다. 사소한 실수 하나가 상대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으니까요.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드러납니다. 성과를 혼자 가져가기보다 팀 전체의 성취를 기뻐하고, 제 기준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상대의 속도와 상황이 저와 다를 수 있다는 걸 자꾸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끝까지 남아 있을 때 드러납니다. 시험장에서 옆 사람이 일찍 끝내고 나가도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문제를 푸는 것처럼, 아무도 저를 보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도 스스로 무대에서 내려오지 않으려고 합니다. 끝까지 퇴장하지 않으면 언젠가 기회는 오더라구요.


5. 경계하는 것에 대하여


태도를 이야기하다 보면 제가 조심하려는 것들도 같이 떠오릅니다. 하나는 선민의식입니다. 자기계발서를 한창 많이 읽던 때, 바카라 속의 말들이 정답처럼 느껴져서 편협한 대화를 하고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친구가 "깨달았다기보다는 접근했다고 말하는 게 좋겠다"고 해 준 말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또 하나는 자기연민입니다. 자신을 불쌍히 여기기 시작하는 순간, 할 수 있는 일도 못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 힘든 날일수록 오늘 해낸 작은 일 하나를 적어 두려고 합니다. 칭찬을 적는 습관이 쌓이면 나중에 다시 훑어볼 때 생각보다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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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데 모아 놓고 보니, 제가 태도에 대해 하고 싶었던 말도 결국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일어난 일보다, 그 일에 어떻게 반응하느냐. 구조화도 문해력도 구체화도, 결국 이 바탕 위에서 쓰일 때 힘이 생겼습니다.


예전 글 끝에 이렇게 적은 적이 있습니다. 살아오며 느낀 교훈은 인생에 절대란 없다는 것이지만, 태도만큼은 절대라는 말을 붙여도 되겠다고요. 지금 다시 읽어도 이 문장만큼은 고치고 싶지 않네요.


혹시 이번 주에 마음이 뜨거워졌던 순간이 있으셨다면, 그때 내가 어떤 태도였는지 한 번만 떠올려 보시면 어떨까요. 다음 화에서도 그동안 적어 온 주제 하나를 골라 같은 방식으로 모아 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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