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은 처음과 같았습니다. 듣는 사람이 걸리는 곳이 없는가.
안녕하세요, 김도경입니다. 1권 30화를 마치고, 오늘부터 "진짜 일을 잘한다는 것" 2권을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1권 전체 목차는 30화 맨 아래에 두었습니다) 부족한 글인데도 "진짜 일을 잘한다는 것"이 일주일 넘게 자기계발·커리어 분야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고, 더 도움이 되는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도 많이 듭니다. 사실 저는 겪은 일을 겪은 일과 느낀 점, 개선해야 할 점을 일기처럼 적는 사람이라, 이게 정말 도움이 될까 싶을 때도 있는데요. 도움이 됐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있으니, 하던 대로 해 보겠습니다. 자, 그럼 2권 시작해 보겠습니다.
2024년, "일을 잘한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온라인카지노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도 일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제 머릿속을 가득히 지배하고 있었는데요. 시작한 지 며칠 안 됐을 때 "납득"이라는 글을 올렸었습니다. 부제는 "내가 이걸 왜 해야 하는지?"였습니다. 일을 받으면 무슨 이야기인지 묻기 전에, 왜 해야 하는지부터 납득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그때의 저는 일을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2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일을 맡기고 결과물을 받아 보는 자리에 있을 때가 더 많습니다. 얼마 전에는 이틀 뒤 제 강의에 쓸 슬라이드 29장을 손보고 있었습니다. 그중 고치기로 적어 둔 14장을 다 고치고 나니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듣는 사람 자리에 앉았다고 생각하고 한 장씩 확인하면서 넘기다가, 어느 한 장에서 손이 멈췄습니다. '이 장, 처음 듣는 사람이 이해가 될까?' 예전에는 제가 받던 질문이었습니다.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나서야, 이제는 제가 질문을 던지는 쪽에 서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혹시 저처럼 일을 받던 자리에서 맡기는 자리로 옮겨 가는 중인 분이 있을까 싶어, 그 사이에 알게 된 것을 정리해 봤습니다. 물론 제가 정답은 아닙니다. 느낀 점을 공유드립니다.
1.
첫 번째로 알게 된 건 "다 고쳤다"와 "듣는 사람이 이해가 되고 납득이 된다"는 다른 말이라는 점입니다. 14장을 고친 건 사실이었습니다. 다만 고친 기준이 제가 적어 둔 수정 목록이었지, 강의를 처음 듣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멈춘 장은, 처음 듣는 사람이 보면 왜 여기 있는지 알 수 없는 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다 했다" 싶을 때 "처음 보는 사람도 걸리는 데 없이 이해되나?"를 한 번 더 묻습니다.
예전의 저도 똑같았습니다. 시킨 일을 빠짐없이 했으면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일을 받는 사람의 체크리스트와, 그 결과를 받아 볼 사람의 머릿속은 늘 조금씩 달랐습니다. 그 사이를 메우는 게 결국 한 번 더 묻는 일이었습니다.
2.
두 번째는 확인할 수 없는 말을 확답처럼 쓰지 않는 것입니다. 다른 장에서도 한 번 더 걸렸습니다. 그 장에는 "무조건 이렇게 된다"고 단정하는 문장이 있었습니다. 스스로 물었습니다. 이 말, 확답할 수 있나? 제가 아는 건 지난 경험 몇 개였지, 강의를 듣는 분들 모두의 지금이 아니었습니다. 확신에 찬 문장일수록, 듣는 사람은 거기서 고개를 갸웃합니다.
그래서 29장을 처음 듣는 사람의 눈으로 한 장씩 다시 읽었습니다. 듣는 분들의 상황을 멋대로 단정한 문장, 확인할 수 없는 결과를 약속한 문장을 걷어냈습니다. 장 수는 그대로였는데, 강의 흐름은 훨씬 덜 걸렸습니다. 새로 더한 건 없고, 걸리는 말을 뺀 것뿐이었습니다.
3.
세 번째는 기준이 처음과 같았다는 점입니다. 2024년에 "납득"을 쓸 때 저는 일을 받는 사람이었고, 제가 진짜 납득했는지를 먼저 봤습니다. 2년이 지나 자리가 바뀌었고, 이제는 제가 질문을 던집니다. 그런데 던지는 질문의 기준은 그때 스스로에게 하던 질문과 같았습니다. 듣는 사람이 "이걸 왜 해야 하지?"에서 걸리지 않고 납득하는가.
받는 자리에서는 내가 납득했는지를 봤고, 던지는 자리에서는 상대가 납득할 수 있는지를 봅니다. 방향만 바뀌었지 같은 질문이었습니다. 1권에서는 부탁하고, 거절당하고, 바카라임지고, 사람을 맡는 이야기를 차례로 했는데, 결국 처음 질문으로 돌아왔습니다.
1권 29화에서는 틀리면 말해 달라고 먼저 부탁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번 화는 그 반대편입니다. 이제는 제가 먼저 "그거, 듣는 사람 입장에서 이해가 돼요?"라고 묻는 사람이 됐습니다.
제가 한 가지 확실하게 느낀 점이 있다고 한다면, 질문을 받던 자리에서 던지는 자리로 와도, 일을 잘한다는 기준은 "듣는 사람이 걸리는 데가 없는가" 하나였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1) "다 했다" 다음에 "처음 보는 사람도 이해되나"를 묻기 2) 확인할 수 없는 말은 확답하지 않기 3) 받을 때도 던질 때도 같은 기준으로 보기, 이 세 가지를 지켜 보려고 합니다. 혹시 일을 받던 자리에서 맡기는 자리로 옮기면서 달라진 게 있으셨다면 댓글로 알려 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연휴 되시기 바랍니다.
"진짜 일을 잘한다는 것" 2권은 월·수·금에 이어집니다. 온라인카지노북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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