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

부르심

byJEMMA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

(히브리서 11:8)


내겐 부르심이란 단어가 마치 신기루와도 같았습니다. 당신의 부르심은 광야에 누운 자들에게는 저 먼 밤하늘 높이 빛나는 별, 아름답고도 슬픈 꿈속 자장가와도 같았습니다. 길 잃은 자들과 실망 가득한 인생에게 순종이란 단어는 어느 무수한 날들엔 전갈 채찍과도 같았습니다. 엘리야. 모세. 요셉. 욥. 다윗. 요나.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 더욱 외로워질 뿐이었습니다. 이 삶에 빵과 우유는 어디에 있으며 떨기나무는 어디에 있습니까? 꿈을 읽는 능력과 수많은 죽을 고비에서 뛰쳐나가 붙잡을 제단뿔은 어디에 있습니까?


그러나 당신의 부르심은 외쳐 부르는 소리가 아니었으며 귓가에 다정히 속삭이는 위로도 아니었습니다. 당신의 부르심은 불타버린 제단을 적시고 구석구석 말라버린 도랑이 넘쳐흐르도록 내리는 억수 같은 비였습니다. 가뭄을 끝내는 세찬 비가 흠뻑 젖은 몸뚱이에 내리고 또 내릴 때 나는 비로소 흔적만 남은 빈 제단을 바라보았습니다. 잿더미 같던 나의 삶은 당신이 태우신 것입니다. 내가 기도했을 때에 여호와의 불이 원통한 마음과 상한 심령과 메마른 삶 위에 임하였습니다. 메마른 삶이란 보잘것없는 나의 번제물을 흠 있다 하지 않으신 당신의 은혜로 된 것이었습니다. 여호와의 불은 내게 말씀하셨습니다. 순종조차 순종하라.


원망 섞인 기도 이후, 갑자기 날아온 카톡 성경 구절, 여의치 않아도 성실히 살아가는 이웃의 모습, 자기 삶도 여유가 없지만 내게 소소한 선의를 베푸는 지인의 따스한 마음, 유튜브 파도타기를 하다가 우연히 보게 된 탈북자 스토리, 수 세기가 지나도 여전히 파선한 영혼에게 등대가 되어주는 위대한 자들이 남긴 기록. 이 모든 것이 당신의 부르심이었음을 이제 알겠습니다. 여호와의 부르심은 오늘도 마른 삶을 적시며 나를 깨우고 있습니다. 이 가뭄을 끝내라. 나아가라.



"우리가 주님께 순종하면 주님은 바다의 모든 마지막 모래알과 가장 먼 별까지 사용하셔서 우리를 축복하실 것입니다."

"He will tax the last grain of sand and the remotest star to belss us if we will obey Him."

오스왈드 챔버스, <주님은 나의 최고봉>



오늘의 기도

1. 나를 주의 형상대로 빚으셨으니 후회하심 없는 그 부르심 앞에 후회함 없는 삶을 드릴 것입니다.

2. 나아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할지라도 나아가며 순종을 이루겠습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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