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길을 제대로 가고 있다면 어디든 괜찮잖아.
50대, 다시 해외로 가려는 여자
50대가 되어서 다시 해외로 나가겠다고
하면 사람들은 이유를 묻는다.
“왜 하필 지금?”
나도 처음에는 그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그저 여행이 좋아서라고 하기에는 이미 너무 오래 여행했고,
한국이 싫어서라고 하기에는 여행에서
돌아오면 또 이곳이 나름대로 편했다.
그러다 문득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쩌면 떠나고 싶은 게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살아보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오랫동안 한 곳에 머물지 않았다.
여행을 다니고 외국에서 살아보고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그 사이 누군가는 온라인 게임을 다니고 , 결혼을 하고, 집을 사고, 아이를 키웠다.
나는 그 시간표에서 조금씩 물러나 다른
시간의 궤적을 살아왔다.
처음에는 그게 그저 자유인 줄만 알았다.
나에게만 조금 다르게 흐르는 시간.
그런데 50대가 되고 보니 자유에는 이상한 구석이 있었다.
아무에게도 설명할 필요가 없는 대신
아무도 내 삶을 대신 바카라임져주지 않는다는 것.
특히 일을 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돈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다.
무언가를 사고 싶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돈을 벌지 않는다는 사실이 어느 순간부터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자존감의 문제가 되기도 했다.
_ 사실 일을 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어디서
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
‘나는 지금 뭘 하고 있지?’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내리고, 글을 쓰고, 사진을 정리하고, 여행지를 검색한다.
그러다 문득 통장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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