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행하는 마음으로 상대산 관어대에 오르다
아카시아 향이 산천을 휘감는다. 바람결에 스치는 향에는 미간이 펴지는데 어머니를 보면 짜증이 난다. 요양보호사에게 '딸 때문에 속상한다, 그래서 우울하다'는 하소연을 한다니 듣는 딸도 속상한다. '자존심 아직 쏴라 있네~'라며 웃어넘기지 못하고 돌아서서 자바카라한다.
고행하듯 걷기를 작정한다. 괴시리영감댁에 주차하고 고래불까지 간다. 돌아오는 길에 관어대에 갔다 오면 4 시간 걸린다. 11시에 괴시리 호지마을길을 나서서 예주목은길을 따라간다. 이팝나무꽃은 이울고 아카시아꽃이 주렁주렁한데 감자밭에는 하얀 꽃이 피기 시작한다. 기온이 25도, 길에도 밭에도 사람이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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