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정원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여정
파리에서 클로드 모네 서거 100주년 기념 그룹전에 참여하게 되었다.
주제는 ‘각자의 정원’.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진 조건은 단 하나였다.
자신만의 정원을 작품으로 제출할 것.
처음 이 주제를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모네의 지베르니였지만 이미 너무 많은 방식으로 재현된 정원이었고, 그 안에서 새로운 위치를 찾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나는 다른 방향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은 태안의 항공뷰였다.
바다와 모래, 땅이 뒤섞여 만들어낸 복합적인 패턴은
정원이라기보다 하나의 거대한 드로잉처럼 보였다.
나는 그 이미지를 그대로 두지 않았다.
태안의 항공뷰를 직접 그린 뒤, 그것을 가위로 잘랐다.
조각난 이미지들은 다시 이어지고, 다시 분해되며
처음과 다른 구조로 재배열되었다.
이 과정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리컨스트럭션’이었다. 이미지를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며,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내는 방식.
정원은 더 이상 실제 장소가 아니라
이미지와 구조가 겹쳐진 하나의 시스템처럼 느껴졌다.
완성된 이미지는 캔버스 위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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