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의 한국정부지원사업 신청, 입구컷 당할 뻔한 썰

한국은 휴대폰인증, 아이핀인증과 분리불안이 있는 게 분명해

byHanna

한국 휴대폰 번호가 없는 재외국민에게 한국 웹사이트의 ‘본인인증’이라는 네 글자는 꽤 무섭다.


웹사이트에 가입하려다가, 쇼핑을 하려다가, 행정 서비스를 이용하려다가 마지막 인증 단계에서 막혀본 경험이 이미 여러 번 쌓여 있기 때문이다.


지난 글에서 나는 AI를 활용해 내 사업에 맞는 지원사업을 자동으로 찾아 Google Sheets에 쌓아주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 데이터베이스가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지원사업 하나를 찾아왔다.


그런데 공고문에서 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신청은 온라인으로 K-Startup을 통해서만 가능.’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이런 불길한 예감은 잘 맞는다.


재외국민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누리집" 가입

K-Startup에 가입하려면 휴대폰 또는 아이핀(I-PIN) 본인인증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했다. 재외국민에게는 한국 휴대폰 번호가 없으니 선택지는 자연스럽게 아이핀 하나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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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이핀 앱을 이용하려면 SIREN24 앱이 필요한데 한국에 제한된 앱이라 미국 앱스토어에서는 검색조차 되지 않았다. 앱 대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만들어 가입하는 방법도 시도했다. 그런데 회원가입 과정에서 다시 휴대폰 또는 다른 본인확인 수단을 요구했다.


소셜 가입은 어떨까? 카지노 계정으로 연동해 인증까지 완료했다.


"오, 된다!" 싶었는데 다시 휴대폰 혹은 아이핀 인증 화면으로 돌아왔다.


아니, 그러면 ‘소셜로 간편하게 가입하기’는 왜 있는 건데... 이때부터 약간 오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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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 메뉴를 하나씩 뒤지다가 ‘중소벤처기업부 통합회원가입’을 발견했다. 다행히 나는 금융인증서를 이용해 통합회원 가입까지 완료할 수 있었다.


드디어 됐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K-Startup으로 돌아가 로그인했다.

그러자 화면에 새로운 안내가 떴다.


‘K-Startup 최초 1회 회원가입이 필요합니다.’


익스큐즈미...? 팔든..? 쏘리...? ‘통합회원’의 뜻이 내가 한국을 떠나 있는 동안 바뀐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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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문의처에 문의해 보았다.

결국 창업진흥원 뉴욕 오피스에 전화했다.


K-Startup 회원가입 과정에서 한국 휴대폰 번호가 없는 재외국민이 겪는 문제를 설명했는데, 전화를 받은 분도 이런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미처 모르고 계신 듯했다.


아이핀과 관련해서는 서울신용평가정보에 문의해 보라는 안내를 받았다.


하지만 담당자도 아닌 내가 전화해서 “재외국민이 가입을 못 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고 한들, 며칠 남지 않은 지원 마감일까지 회원가입 시스템이 바뀔 가능성은 없어 보였다.


관련 부서에도 이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미국 시간으로 이틀 뒤, 답변이 왔다.


총영사관을 방문해 공동인증서를 발급받고, 그 공동인증서를 이용해 아이핀을 발급받는 방법이었다. 뉴욕 영사관까지의 거리는 운전으로 5시간. 운전은 그렇다 치고 총 10시간 넘는 시간 동안 애는 누가 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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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에서 근무했었습니다. 지금은 육퇴 후 GPT와 Codex로 GPT 챗봇을 만들고, 앱을 개발하고, 콘텐츠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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