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덜너덜

또 시작이다

by부스러기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방학이 끝나고 새 학년, 새 학교에 갔다.


캐나다에 처음 왔을 때처럼 나는 다시 허둥거렸다.

모든 것이 복잡해 보이고 어렵다.


아이들과 하루 종일 붙어 있어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마음은 방학 때가 더 편했다.


아이들이 눈에 보이지 않자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하교한 아이들이 집에 들어오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괜찮았는지 눈치를 살피기 바빴다. 눈치를 봤다는 거지 다독여 주진 못했다.


공부에 좋다는 것, 체력에 좋다는 것들을 찾기 시작했다. 돈을 썼으니 이것들은 좋아야 했다.


나는

너희들은 하루를 알차게 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알차다는 것은 엄마의 기준에 차야 한다는 뜻이었다.

아이들이 내 속도에 맞춰주지 않으면 극도로 화가 났다.


아이들 등을 밀어 넣고 뒤돌아 나오는 차 안에서 나는 나 자신을 경멸했다.


너덜너덜너덜.


왜 이렇게 시간이 덧없이 흘러가는 것만 같을까.

조급하고, 못 견디겠다.


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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