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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조용히 스며든다

by은파랑

가슴이 뛰는 것만이 사랑은 아니다. 심장이 요동치고 숨이 가빠지고, 세상이 온통 그 사람으로 물드는 감정은 눈부시고 아름답지만, 사랑의 전부는 아니다.


사랑은 때론 조용히 스며든다. 함께 있을 때 마음이 편안해지고, 침묵마저 따뜻하게 느껴지는 사람. 그와 나란히 걷는 길이 오래전부터 정해진 운명처럼 느껴질 때 그것도 사랑이다.


불꽃처럼 타오르지 않아도 잔잔한 촛불처럼 곁을 밝혀주는 사람,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서로를 북돋아 주고 꿈을 함께 키워가는 동반자, 그와 나눈 웃음과 눈빛 속에 삶의 방향이 담겨 있을 때 그 또한 사랑이다.


사랑이 꼭 격정적일 필요도 없다. 어깨에 기대어 쉴 수 있는 사람, 내 안의 상처까지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사람. 그와 함께 있을 때 세상이 조금 덜 거칠게 느껴지고, 내일이 조금 더 기다려진다면 모든 순간이 사랑이다.


사랑은 심장의 박동뿐 아니라 마음의 안식처다.

우리가 그와 함께 꿈꾸고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것이 가슴 뛰는 것보다 깊은 사랑이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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