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영국 런던의 한 연구실
정신과 의사 존 볼비는
어머니 곁을 떠나는 아이들을 오래 지켜보았다.
그는 알게 되었다.
안전한 품이 있는 아이일수록
더 멀리 걸어 나간다.
돌아올 곳이 있다는 믿음이
세상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단단하게 한다.
그는 그것을 안전기지라 불렀다.
홀로서기란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 일이라 믿었다.
기대지 않아야 강한 사람이라고
혼자 견디는 밤을 훈장처럼 여겼다.
하지만 홀로 선다는 것은
벽이 되는 일이 아니었다.
내 발로 서 있으면서도
손을 내밀 수 있는 일이었다.
기대어도 무너지지 않고
떨어져 있어도 끊어지지 않는 사이
그런 곁이 있어서
나는 혼자 있는 시간마저 두렵지 않았다.
건강한 관계는 나를 붙잡는 손이 아니라
나를 믿고 놓아주는 손이었다.
내 두 발에 가만히 힘을 주고
그 위에서 천천히 고개를 들어 본다.
혼자여도 괜찮고
함께여도 괜찮은 나를 향해
은파랑
이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 전용 콘텐츠입니다.
작가의 명시적 동의 없이 저작물을 공유, 게재 시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