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미국 스탠퍼드 대학
심리학자 월터 미셸은
네 살 아이들 앞에 마시멜로 하나를 놓고
잠시 방을 나갔다.
조금만 기다리면 하나를 더 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아이들은 눈을 가리고, 노래를 흥얼거리고
바카라상 아래로 몸을 숨기며
저마다 방식으로 기다림을 건넜다.
그는 그것을 만족지연이라 불렀다.
지금 달콤함을 미루어
더 나은 내일을 얻는 힘
그것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었다.
약속이 지켜질 것이라는 믿음
훗날 다른 연구는 보여 주었다.
약속이 자주 깨지던 아이들은
기다리지 않고 먼저 손을 뻗었다.
오래도록
참는 일은 모두 미덕이라 여겼다.
돌아오지 않는 약속 앞에서도
묵묵히 앉아 기다리면
언젠가 보답이 오리라 믿었다.
하지만 인내는 끝이 보이는 기다림이었다.
나도 함께 자라는 시간이었고
자기희생은 끝이 보이지 않는 내어 줌이었다.
기다릴수록 내가 줄어드는 시간이었다.
인내하는 사람은 견디는 동안에도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희생하는 사람은 견디는 동안
자기 자리를 조금씩 건네주고 있었다.
내가 기다리는 것이
나를 키우는 일인지
나를 비우는 일인지
가만히 구분해 본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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