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어리둥절하잖아.
고백하자면 이 이야기는
어느 교사의 자랑이자 과시이다.
여러 번 6학년 담임을 하며 생각했던 건
사춘기 소년, 소녀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는
적절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거다.
막 모양을 다듬은 도자기처럼 섬세한 그들은
가깝게 대하면 화들짝 놀라며 부담스러워하고
멀게 대하면 지루해하며 답답해한다.
내부의 고유한 세계가 커져가는 중이니
가깝게 들여 보여주기엔 민망하지만
이따금의 관심과 애정은 또 받고 싶어 한달까.
여기에 적응한 나라는 교사는
구시대의 순정만화 주인공과 같은 전법을 구사했다.
그 이름도 유명한 '오다 주웠다-'
관심 없는 척 지켜보다가 무심하게 너 잘하더라? 한다던지
선생님 그런 거 관심 없는데 뭐 네가 말하고 싶으면 해도 돼- 툭 던지기.
갑자기 생각나서 그냥 묻는 건데 무슨 일 있냐? 뭐 이런 거.
사실은 그들을 집요하게 관찰하고 분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절대 그것을 티 내지 않는 것이 이 방법의 철칙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정도의 적정 거리를 찾아서
아 우리 선생님이 나한테 관심은 있는데,
또 나를 존중하기는 해- 하는 마음으로
안정적인 관계 위에서 한 해가 굴러갔던 것이다.
그러니까 이 방법은 검증된 전략이었다.
그래서 나는 유효 전략을 다시 채택했는데 말이지
우리 사이의 거리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왜 이렇게 가까운데? 도대체 왜 따라다니는데!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