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전두엽.
prefrontal cortex.
우리 뇌에서 충동 억제와 감정 컨트롤, 고차원적 사고와 계획 등 담당하는 영역으로 이마 앞 쪽에 위치해 있다.
뇌과학에 대한 이해가 보편화되면서 전두엽에 대한 이야기는 요즘 사석에서도 많이 등장하게 되었다.
전두엽은 범위가 조금 더 넓고 전전두엽은 뇌 가장 앞쪽 이마 부분, 사고와 감정을 담당하는 세부 영역이라 할 수 있다.
구글에 검색해보니 '인간다움을 유지하는 뇌의 사령관' 역할을 한다고 AI가 요약해 놨다. ㅎㅎ
그렇다. 전전두엽은 우리의 원초적 감정을 다스리고 도덕과 교양을 끌어모다 '인간다운' 모습을 드러내도록 열심히 일을 하는 뇌 영역이다.
그러한 전전두엽을 좀 꺼보자(?)는 게 이번 화에서 하고픈 이야기이다.
사실 바로 지난 화 이야기였던 '주체성'은 계획을 세우고 예견해 보고 또 반성하고 다시 계획을 세우고.. 말 그대로 전전두엽을 열심히 활성화시켜야 가능한 부분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좀 꺼보자고 하고 있다...!
인생은 아주 긴 여정이고 우린 매순간 치열하게 살 수 없다. 가끔은 자신에 대한 통제와 채찍질을 내려놓고 스스로에게 관용을 베풀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막 일탈하고 슬롯적 규범을 어기고 충동과 감정을 모두 드러내자는 것이 아니라..!
자기검열과 슬롯적 시선에 대한 눈치를 좀 내려놔 보자 하는 이야기이다.
(사실 '꺼 보자'고 표현했으나 스스로에 대한 관용, 자기검열을 내려놓는 작업 또한 전전두엽이 큰 역할을 한다.)
재미있게 봤던 심리학 연구를 소개해 보겠다.
Stephens 등(2022, 2025)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의자에서 팔로 몸을 지탱하며 엉덩이를 뗴고 버티는 과제를 주었다. 그리고 한 그룹에는 중립단어를, 다른 한 그룹에는 욕을 내뱉게 했다. 그 결과, 욕을 내뱉게 한 집단에서 의자를 짚고 몸을 버티는 시간이 10% 더 증가했다!
Hay 등(2024)의 유사한 연구에서도 참가자들에게 얼음물에 손을 담그고 견디게 하는 과제를 주었는데 참가자의 73%가 욕을할 때 더 오래 버텼고 평균 31초가 늘어났다.
연구자들은 이를 '일시적 탈억제(State disinhibition)'으로 설명한다. 평소 자신의 행동을 붙잡아두던 심리적 브레이크가 특정 상황에서 잠시 느슨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일시적 탈억제가 사람들로 하여금 유머와 몰입, 자신감 획득을 도왔다.
물론 '버티기'라는 한정된 과제였지만, 욕을 하면서 내 안의 금기를 살짝 깼을 때 짜릿함과 에너지가 올라오고 순간에 몰입할 수 있던 것이다.
이런 삶의 순간들이 필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정답이 있는 양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들.
스스로에게도, 또 남에게도 열심히 '올바름'에 대한 잣대를 들이밀며 고군분투한다.
치열하고 열심히 사는 한국인 종특에 관한 유튜브 영상도 차고 넘친다.
그만큼 한국인의 번아웃, 심리적 소진에 관한 영상도 차고 넘친다.
인생의 의미는 무엇일까, 또 어떻게 살아가야할까에 대해 질문하다보면 확실히 치열한 경쟁슬롯로 나를 내모는 게 정답은 아님을 깨닫게 된다.
실수해도, 좀 잘못해도 봐주고(나도 그리고 남도!) 가끔은 돌아가기도 하고 헤매기도 하고 '그래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Hay, C. M., Sills, J. L., Shoemake, J. M., Ballmann, C. G., Stephens, R., & Washmuth, N. B. (2024). F@#$ pain! A mini-review of the hypoalgesic effects of swearing. Frontiers in Psychology, 15, Article 1416041.
Stephens, R., Dowber, H., Barrie, A., Almeida, S., & Atkins, K. (2022). Effect of swearing on strength: Disinhibition as a potential mediator. Quarterly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76(2), 305–318.
Stephens, R., Dowber, H., Richardson, C., & Washmuth, N. B. (2025). “Don’t hold back”: Swearing improves strength through state disinhibition. American Psychologist. Advance online public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