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글을 써볼까 메모장을 살피고 있는데
눈에 딱 들어온 루똥이의 한마디.
“엄마랑 결혼하고 싶다.”
날짜를 보니 2023년 7월 16일.
일곱 살 때고, 한여름이었다.
시간은 저녁 7시 36분.
남편이 퇴근하고 들어와
한참 저녁을 먹고 있었을 시간.
사진첩을 뒤적여본다.
이때 사진이 있나 싶어서.
있다.
동영상이 있다.
2023년 7월 16일 7시 29분.
1분 30초짜리 영상.
하로는 기저귀를 차고
까까머리로 문을 여닫으며 놀고 있다.
문이 닫히면
“에? 아앙~”
“어~ 문 열어.”
루똥이는 그런 하로를 보며
뭐라 뭐라 이야기를 한다.
장난감을 가져다주며
“또 뜯어봐, 또.
와~ 어떻게 한 번에 뜯지?”
제법 다정하고 따뜻한 말투다.
고작 일곱 살인 루똥이에게서
오빠미가 낭낭하게 느껴진다.
나는 하품을 쩌억 하며
피곤한 목소리로 아이들을 찍고 있다.
영상을 보고 있으니,
루똥이를 이뻐가지고 꽉 껴안고
왔다 갔다 했을 것 같은 모습이 그려진다.
“엄마랑 결혼하고 싶다.”
“왜?”
“엄마가 좋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