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가 그렇게 말하는 게 제일 싫어!”
“뭐?!
야! 너 지금 엄마한테 바락바락 소리 지르는 것처럼
친구한테도 표현하라고!!”
하…….
‘등신새끼. 지 친구들한테는
거절도 못 하고 한마디도 못 하면서,
어미한테 소리 지르는 것의 반만 가서 표현해 보라지.’
조금 전 큰아이가 친구와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엄마, 00랑 어쩌고 저쩌고 해서…….”
“루똥아. 그래서 너는 어떻게 했는데?”
“아무 말도 안 했어.”
“왜?”
“걔는 어차피 말해도 안 바뀌어.”
그 말을 듣는 순간 또 속이 뒤집혔다.
“루똥아. 걔가 바뀌고 안 바뀌고 가 중요한 게 아니라
네가 불편한 걸 이야기하는 게 중요한 거라고 엄마가 몇 번을 말하냐!!!!!!!!!!!!”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아니, 너는 1학기 때부터 걔랑 트러블이 있었으면서
왜 말을 안 해. 왜!!!!!!!!!!!!! 그래놓고 왜 엄마한테 계속 얘기하는 거야? 어?
엄마한테 뭘 어쩌라고. 이렇게 해보라고 말해줘도 해보지도 않으면서 엄마한테 뭘 바라는 건데!”
“………….”
아이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야. 너 왜 울어.”
“억울해서.”
“뭐가 억울해?”
“나는 그냥 이런 일이 있었다고 말하는 건데 엄마는 화를 내잖아.”
…….
나는 아이에게 물었다.
“그럼 엄마가 어떻게 해주면 되는데?”
아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냥 들어주고 쳐다봐 주면 돼.”
나는 더 답답해졌다.
“엄마 지금 그렇게 하고 있잖아.”
정말 모르겠어서 다시 물었다.
“그런데 뭘 더 해달라는 거야?”
아이는 자기 말을 다시 설명했고,
나는 또 내 말을 설명했다.
한참을 그렇게 주고받았다.
답답한 마음에 이어폰을 꽂고 밖을 나선다.
평소 같으면 뛰겠지만
땅에서 떼는 발걸음이 천근만근처럼 느껴진다.
멜론을 켜려다 유튜브를 켰다.
귀신인가..
F가 T에게 라는 쇼츠가 나온다.
공감이란 비 오는 날 우산을 씌워주는 것이 아니라
비를 함께 맞아주는 것.
비가 오면? 우산써야지! 하고 바로 생각이 드는데..?
옌장. 씨....
더 복잡해진 마음에 하늘을 올려다본다.
비가 오면 우산부터 찾는 나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