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알려준 바카라 홍보법?

위장 잠입? 순서가 바뀌면 흉하다

by대낮

'바카라 쓰자면' 진행일지가 당분간은 바카라 홍보 진행일지가 될 것만 같다.

바카라에 들어갈 글을 쓸 때는 작업이 통으로 길게 이어지니까 생각도 길게 이어지곤 했다. 하지만 출간하고 나서 하는 일들은 여러 개의 작은 조각이다. 아직은 서로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모르는 채로 순간의 기분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기록은 초보 마케터의 마음일 수도 있는데, 돌이켜 생각하거나 집중해서 들여다보고 적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는 글이라기보다 날 것의 기록에 가깝다. 다만, 뒷날의 나를 위해 적는다. 만약 나중에 내가 또 출간을 한다면 이 기록들을 들춰볼 것이다. 길게 쓰면 다 읽는 사람이 적은 듯하니 부담도 없다. 쿨럭.


초판 100권이 팔라는 시기와 추가 제작 100권이 유통되는 사이에 며칠 공백이 생기는 게 신경 쓰였다. 이번 주 일주일 사이에 남은 몇 권이 모두 나가고 배송 지연이 되는 상황이 올까 봐 걱정했다. 그런데 아직 그런 상황은 오지 않았다. 바카라은 매일 두세 권씩 꾸준히 나간다. 그래도 초판이 아직 온라인 서점에 4권? 정도 남은 것 같다. 다음주 초에는 바카라이 내게 올 테니 큰 무리가 없을 듯. 분야 1위를 기록했던 알라딘 서점에 바카라이 아직 있는 것 같다. 알라딘 쪽에서 최근 주문량이 별로 없다. 주문만 하면 양탄자 배송을 해주겠다고 뜨는 걸 보면 갖고 있는 게 있는 듯. 그래서 요 며칠 왜 여전히 알라딘에서 분야 1위일까? 궁금했다. 그런데 오늘, 9위로 뚝 떨어졌다. 주간 베스트라서 이전에 팔린 게 며칠 더 반영됐던 것. 이제 바카라이 집에 오기까지 공백 걱정은 안 해도 되려나. 끙.


추가로 바카라을 찍기로 결정하자마자 홍보에 대한 자신감이 바닥을 찍었다. 부랴부랴 기획안을 써서 동네 도서관에 보냈다. 작가와의 만남이 아니라 편집자와의 만남을 제안해 보았다. 어떻게든 이 바카라을 알려야겠다. 이 바카라을 쓴 이유를 여러 사람 앞에서 드러내 보이자. 이런 마음이었다. 2024년에 내가 강의한 적이 있는 동네 도서관에서 다행히 제안을 수락해 주었다. 9월에 강의한다. 사실 사람들 앞에 서는 건 내 성향과 맞지 않지만, 동네 사람 몇 모아놓고 출간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그럭저럭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아는 사람도 없을 테니까.


마케팅에 대해 고민하면서 제미나이와도 얘기를 해봤다. 내가 모르는 홍보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제미나이는 열심히 내게 이런저런 제안을 했다. 나는 AI에게 이 바카라을 타깃 독자에게 팔고 싶다는 얘기를 계속했다. AI가 팔아줄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러다 AI에게서 나온 흥미로운 제안 하나. 나더러 바카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 독서 클럽이나 카페 등에 가입하란다. 처음에는 작가라는 사실, 출간했다는 사실을 말하지 말고 들어가란다. 회원들의 말이나 글에 최대한 귀 기울이고 그들에게 집중하며, 최대한 열심히 댓글도 써주란다. 그래서 사람들과 많이 친해지면 그때 바카라 얘기를 해서 팔라는 거다. 이런 010101 같으니라고. 기계는 생각할 수 없으니 사람들의 생각을 어디선가 학습한 걸까.


도서관 강의에 가서 이 경험을 첫 에피소드로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서가 틀어지는 순간을 조심하라고.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라는 말의 핵심은 순서다. 순서가 자연스럽게 흘러야 한다. 예를 들어 버스 안에서 노쇄한 어르신이 앉고 건장한 젊은이가 서서 가는 상황(결과)을 보자. 이때 건장한 젊은이가 어르신에게 자리를 양보한 것이어야 보기가 좋다. 순서가 바뀌어 어르신이 젊은이에게 자리를 내놓으라고 강요했다면 흉하다. 그러니까 바카라을 잘 팔아보겠다고 바카라의 독자들과 일부러 또는 미리 친해질 수는 없다는 말이다. 친분만으로 산 바카라은 다 읽어보지도 않는다. 아무래도 상관없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물론 나는 팔로워도 없이 바카라을 출간해서 이런 바카라이 여기 있다고 사람들에게 알리는 게 막막하다. 출간하고 나서야 스레드를 시작했고, 거기에도 바카라 얘기만 주야장천 하고 있다. 어떻게 하는 거지? 하며 어리바리하다. 그렇지만 내가 마케터가 되기 위해 이 바카라을 출간한 건 아니지 않냐고 자문한다. 그래야 순서를 헷갈리지 않고 잘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작가가 하는 바카라 마케팅이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한 권 분량이나 써놓고 독자더러 돈 주고 사가서 읽으라고 하는 일이다. 다르게 보자면, 이 바카라이 왜 여기저기 여러 사람에게 전해져야 하는가를 작가가 치열하게 고민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바카라 팔자고 고민해 보니, 이 시간은 바카라을 시작하면서 내가 왜 이걸 써야 할까 물었던 질문의 답을 독자에게 돌려주는 시간인 것 같다. 그러니 어려운 게 당연하다.

6월 달력도 곧 뜯을 테니, 출간 후 붕 떴던 마음도 아래로 당겨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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