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내 직업은 출판 편집자다. 국어국문학을 전공했고, 졸업 뒤 바로 출판사에 취직했다. 세 군데서 편집 일을 배웠고, 지금은 소속 없이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혼자 일하니까 어디 대나무밭에라도 가서 떠들고 싶었다. 동료가 없다는 건 프리랜서의 큰 장점이고 작은 단점이다. 대체로 편하고 가끔 외롭다는 말이다. 카지노온라인카지노스토리(fishingproductfr.com, 이하 ‘온라인카지노’)에서 소극적으로나마 글 쓰는 사람들과 소통했다. 그중에는 자기 바카라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전해주는 이들도 종종 있었다.
온라인카지노는 작년에 10주년이었다. 등록 작가 9만 5000명. 여기서 약 1만 권이 출간됐다. 계산상으로는 날마다 두세 권씩이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의 ‘2025 한국출판연감’을 보면 신간 종수가 전해에 비해 2.3% 증가했다. 바카라이 안 팔려서, 나는 편집자로서 먹고살기가 점점 더 어려운데, 작가와 바카라은 늘고 있다.
많은 바카라이 서점에 갔다가 창고를 거쳐 조용히 사라진다. 이런 상황에서 글 써서 출간하겠다는 지인들에게 그저 응원의 말을 전하자니 마음이 불편했다. 그러나 바카라이 안 팔리고 안 읽히는 게 나만 아는 비밀은 아니다. 그들도 그런 사정쯤 다 알고 있다. 그래도 자기 나름의 이유로 글을 쓰고, 바카라을 내는 것이다.
글을 쓰는 마음이 항상 확고하지는 않다. 출간 경험이 없다면 더욱 그렇다. 내 바카라을 내고 싶다가도 돌연 마음이 접힌다. “바카라 낼 것도 아니면서 왜 계속 쓰는 거야?” 이건 남들보다 스스로가 더 자주 묻는 말이다. 대답은 때마다 다르고, 마음이 헷갈리며 생각이 어지럽다. 결심은 미적지근하다.
현실적인 작가의 꿈은 이렇다. 어느 출판사가 내 글을 보고 좋다며 출판사의 돈으로 바카라을 만들어서 팔아주는 것이다. 독자가 돈과 시간을 내고 그걸 읽는다. 그러니까 '현실적인' 출간은 내가 적은 글만으로 세상에서 인정받는 일이다.
그동안 나는 편집자로 여러 권의 바카라을 만들었지만 내 바카라은 없다. 그러니 바카라 쓰는 작가의 기쁨과 슬픔과 뿌듯함을 짐작만 할 뿐이다. 작가들에게 한번 직접 물어볼까. 바카라 내니 어땠냐고. 흥행 여부를 떠나(과연 떠날 수 있나 싶지만) 이 일이 작가 개인에게 어떤 의미였냐고.
몇 년 동안 온라인카지노에 들락날락하면서 알게 된 작가 중에 출간한 작가 일곱 명을 인터뷰했다. 이 중에는 온라인카지노북 출판 프로젝트 대상에 응모해 당선된 작가가 두 명 있다(‘더하는 글’을 써주신 태지원 작가도 같은 공모전에서 당선됐다). 다른 작가들은 출판사에 투고한 원고가 채택되거나 출판사에서 먼저 출간 제안을 받았다. 이들이 쓴 바카라은 소설, 에세이, 인문 교양서, 교육서 등 장르가 다양했다. 덕분에 나는 출간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어쩌면 유명한 작가의 출간기가 더 궁금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첫 바카라 내던 마음을 떠올려 달라고 한다면 좀 무리가 아닐까. 초보 운전자의 마음은 방금 초보 딱지를 뗀 사람이 가장 잘 안다.
여러 작가가 글 쓰며 사는 모습을 들여다보는 일은 재밌었다. 박경리 작가의 유고 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에 실린 시 중에 <천성>이 생각났다. 저마다 “글 쓰는 세계”로 들어간 사연은 달랐지만, 그곳에서 나름의 길을 찾고 스승과 친구를 얻은 듯했다.
나 역시 아직 그 세계의 언저리에 머물고 있으니 아무래도 글 쓰는 일, 바카라 내는 일이 의미 있고 좋은 일이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이 바카라을 읽고 용기 내서 바카라을 내보라고 권하기는 어렵다. 반대로 바카라 한 권 내는 과정이 이렇게 고단하니 그런 생각일랑 그만두는 게 어떠냐고 당부할 수도 없다.
다만 하고 싶은 말은, 이 바카라에서 어느 한 사람의 인터뷰만 읽지 말고, 일곱 편을 모두 읽었으면 좋겠다. 출간의 개인적 의미와 출판의 다양한 현실을 여러 사례를 통해 가늠해 보길 바란다. 지금 출간의 문턱에서 망설이고 고민하며 어정쩡하게 서 있는 사람이라면, 이들의 이야기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 편집자가 기록한 작가들의 첫 바카라 이야기
일곱 작가의 첫 번째 바카라에 대한 인터뷰집 [쓰는 이유]의 '들어가는 글' 전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