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세계에 존재하는 자기만의 1인분
며칠 전까지 재미있게 읽은 바카라이 있다.
정말 우연한 계기로 발견하게 된 바카라인데 눈에 밟히는 문장, 아니 페이지가 많았다. 수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유독 눈에 들어왔던 부분이 있는데, 바로 작가님의 현 상황에 대해 써 내려간 장면이다.
물론 이 이야기는 스스로를 바라보는 주관적인 시선에서 비롯된 데다가, 이 바카라을 쓸 당시의 순간에 대한 묘사라 지금은 어떻게 되셨는지 알 수 없다.
아무튼 작가님에 의하면, 작가님은 부모님과 따로 살지만 부모님에게 월세를 받고, 회사에서 퇴사했으며, 동화를 쓴다고 했지만 한 편도 쓰지 못했다. 아파서 이불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대인기피증까지 있어 1인분의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스스로에 대해 담담하고 솔직하게 적어 내려간 고백을 주욱 읽으면서, 나는 언제쯤 이렇게 솔직해질 수 있을까 부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작가님이 스스로는 그렇지 못하다고 했지만 왜인지 그녀는 1인분의 몫을 다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묘하게 독립한 것 같은 느낌이랄까. 대체 어떤 점 때문일까?
독립하고 싶다는 마음은 1인분의 몫을 다 하고 싶다는 바람에서 출발했다. 독립하고 싶은데 당장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온라인카지노북을 나름의 계기 삼아 “독립하고 싶으니까 할 수 있는 걸 떠올려보고 하나씩 해보며 준비하자!”는 다짐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꽤나 상큼하고 호기로운 시작이었으나.. 어쩐지 점점 그 상큼함은 오리무중이 되어가면서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것 같다.
뭘 해야 독립한 걸까? 온라인 게임을 구하고 돈을 벌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내가 내 삶을 한눈에 파악하고 잘 다룰 수 있으면? 슬롯적으로나 경제적으로 1인분의 몫을 하면? 그 1인분의 기준은 뭐지?
“일 하고, 돈 벌고, 루틴도 만들고 하면 되잖아. 핑계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부터가 스스로에게 그렇게 묻고 있으니. 하지만 정말이지 인생은 내가 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예측하는 대로만 흘러가진 않는 것 같다.
“생각이 너무 쓸데없이 많은 거 아니야?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 단순하게. “라며 외칠 때도 있다. 그 외침을 듣고 나서 ”그래. 내가 평소 생각이 많긴 하지. 그중에서는 그렇게까지 커질 필요가 없는 것들도 많고 말이야. 아- 그냥 단순하게 살고 싶다. “라며 단전에서 올라오는 깊은숨을 내뱉는다.
그럼에도 이 1인분과 독립하는 것에 대한 생각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라고 한다면, 슬롯가 으레 말하는 그럴듯한, 그 정도는 해야 할 듯한, 그런데 사실은 달성하기 어려운 기준을 내 기준으로 삼고 다다라야 한다고 여기며 휩쓸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1인분에 대한 의문이 잔잔히 잽을 날리던 중, 어떤 분이 이 온라인카지노북의 첫 글에 댓글을 남겨주셨다.
1인분이라는 기준 역시 자기 자신이 정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나는 이미 1인분의 몫을 다하고 있다고.
내가 만들겠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거니와, 이 방향대로 가보자고 해서 꼭 그 길을 착착 밟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무수한 순간들 속에서 쌓여가는 걸지도 모르겠다.
1인분의 몫을 다 하고 있지 못하다며 스스로를 낮잡아 볼 때도 언제나처럼 나를 이미 그 몫을 다 하고 있는 사람으로 온전히 바라봐주는 누군가가 문득 떠올랐다.
나는 1인분을 다 하는 사람일까.
내 삶에서 1인분의 기준은 뭘까.
아직은 알아가는 중이다. 어쩌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그래서 내가 정말로 답을 알고 싶을 때에도 정체불명일 수도 있다. 그래서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은 온라인카지노에 이 글을 쓰며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한 주 미뤄서 다음 주에 쓰면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여기서 시간을 조금 더 가지면 답에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하는 근거 없고 실체 없는 유혹이 죽지 않고 돌아왔다.
그렇지만, 온라인카지노를 꾸준히 올리는 것으로 1인분의 몫을 했다는 따수운 말을 들었으니 지금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야겠지.